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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대한항공, 2분기 호실적에도 구두끈 풀지 않는 까닭은?

고금리·고환율 등 이자부담 커져…1%마다 리스비용 450억원
인건비 늘고 있는데 국제선 회복 더뎌…코로나 재확산 우려도

[FETV=김진태 기자] 대한항공이 2분기에도 1분기에 버금가는 호실적이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어 주목된다. 이유는 금리와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리스에 대한 이자 부담이 덩달아 커져 3분기 수익 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회복세로 접어든 국제선 운항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물들이는 대목이다. 대한항공이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구두끈을 풀지 않는 이유다. 

 

◆하반기 수익성 악화 전망…4분기 당기순익 최대 98% 하락=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는 3조16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94.2% 늘어난 56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한항공의 2분기 호성적이 예상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부터 실적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프엔가이드는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를 3조17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6%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7% 줄어든 3906억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6.4% 줄어든 57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4분기로 확대해서 보면 수익성 하향세는 더 뚜렷하다. 4분기 매출은 3조36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03억원, 70억원으로 54.4%, 98.3%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항공의 수익성이 이처럼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금리와 환율 때문이다. 대한항공 등 각 항공사들은 비행기를 제작사로부터 리스 형태로 빌리는 데 금리가 높아질수록 이자 부담이 커진다. 대한항공의 경우 평균 금리가 1% 오를 때 450억원 가량의 이자 부담이 추가된다. 

 

환율도 대한항공 입장에선 큰 고칫거리다. 수출 기업들엔 반가운 달러 강세도 대한항공엔 달갑지 않다. 항공기 리스료,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평균 원 달러 환율은 1307.40원이다. 이는 지난 2분기 평균인 1259.57원보다  47.83원 오른 수준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지면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대한항공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코로나19 대비 근무율 20~30% 높아=코로나19 이후 휴직했던 직원들이 복귀하면서 늘어나는 인건비도 대한항공에 부담이다. 대한항공이 미주와 유럽 노선 등 국제선 운항을 확대한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승객 수요가 꺾이면 수익성 확보가 난관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의 휴직률은 20%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전체 직원이 1만7666명(1분기 기준)에 달하고 코로나19 기간 중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이 휴업에 들어갔던 것과 비교하면 2000~3000명 가량의 직원에 대한 인건비 부담이 추가된 셈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가 재확산으로 승객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도 국제선 운항 확대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직원 복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대로 국제선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근무율을 높인 상황에서 손실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국제선 수요 회복은 여전히 더딘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수는 398만875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4582만7138)보다 91.3% 감소했다.

 

회사를 둘러싼 각종 현안도 대한항공 경영진이 풀어야할 숙제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종사 노조와 임금협상에 실패하며 노조 집행부가 총사퇴했다. 현재 차기 집행부를 선출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국토교통부의 허위자료 제출 특별감사를 받고 있어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경영난으로 회계 시스템 등 전산이 폐쇄된 상황에서 최선의 자료를 제출했단 입장이지만, 국토부는 재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