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각종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그러나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강재 가격이 내리고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신규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6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8973억원이던 영업손실과 비교해보면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됐다. 이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3% 증가한 4조1886억원을 차지했다. 선박 건조물량이 늘었다. 하지만 강재가격이 상승하고 작업중지, 러시아 LNG선 계약취소 관련비용, 현대삼호중공업 산업설비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을 부담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손실을 188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은 예상치보다 771억원(41%)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흑자 전환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점진적으로 성장세를 그릴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 부분은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유는 우선, 강재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환헷지 비중이 높은 편으로 환율 민감도 역시 점차 낮아지고 있다. 또 생산성을 높여 비용 절감을 많이 하고 있으며 LNG선박 비중 등 고사양 선박들의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조선해양]](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831/art_16593177479777_1ef396.jpg)
한국조선해향의 경우 LNG선박은 향후 시황을 주도할 선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34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하며 해당 분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선에 대한 수요는 길게 보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조선소들의 LNG선 건조 생산능력이 하나의 경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수급 논리로만 보면 LNG선 가격은 부르는 게 값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반기 후판가격 인하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현재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하반기 후판값 협상을 놓고 줄다기리 중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원자재가 하락에 따라 하반기 후판가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후판은 선박 건조비용 중 약 20%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후판 가격 인하 시 수익 개선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러시아 발주처와 계약 취소한 3척의 LNG선을 재계약, 1척당 6000만 달러의 가격인상 효과를 거뒀다. 올 하반기엔 2000억원 가량이 수익으로 인식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 생산 물량이 증대되면서 추가 고정비 감소가 가능하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 조선 자회사들이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추가 수주 여력이 동종사들 중 최대이며,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있는 구간에서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연간 수주 목표를 뛰어넘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3분기 수출 전망도 밝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3분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달러 강세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는 곧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반년 만에 올해 수주 목표인 175억2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올 들어 수주한 선박은 컨테이너선 79척, PC선 9척, 탱커선 2척, 벌크선 4척, LNG운반선 34척, LPG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로로선 2척, 특수선 6척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