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FETV DB] ](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30/art_16588011857703_422e2e.jpg)
[FETV=박신진 기자] 동국제강 장세욱號가 지난해 최대 실적에 이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남보다 한발 앞선 투자로 컬러강판을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직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실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년간 영업익 4배 증가...급성장 중심에 ‘프리미엄 컬러강판’=장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최대 실적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이끌었다. 장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 2015년 당시 동국제강 영업이익은 1936억원 수준이다.
2020년에는 2946억원까지 증대됐으며, 작년엔 전년보다 172.5% 증가한 80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3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올 1분기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2058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2분기 동국제강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한 2236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수익성 강화는 재무 안정성도 개선시켰다. 2015년 동국제강의 구조조정 당시 부채비율은 207%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125%까지 대폭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작을수록 외부 의존도가 낮고, 채무를 보다 원만히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장 부회장이 동국제강의 지휘봉을 잡은 뒤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을 ‘컬러강판’의 퍼스트무버로 만든 장본인이다. 동국제강이 컬러강판 제조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기 전 4년동안 장 부회장은 유니온스틸의 사장으로 일했다.
장 부회장은 당시 중소기업체가 주도하던 컬러강판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뒤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며 사업을 키웠다. 동국제강에서도 컬러강판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대해나갔다. 동국제강의 올 1분기 컬러강판 수출 비중은 전년보다 5%포인트 늘어 60%까지 늘었다.
컬러강판은 일반 철강재에 비해 가격이 두 배 가량 높지만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2020년 컬러강판의 국내 시장규모는 144만7000톤으로 지난 2018년 대비 14.2%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리서치는 2024년 전세계 컬러강판 규모를 33조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9년 보다 37%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장 부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컬러강판 사업을 100만톤, 2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며 “컬러강판 매출 비중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멕시코, 인도, 태국에 위치한 코일센터 3개 거점을 2030년까지 7개국, 8개 거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2014~2021. 동국제강 영업이익 추이. [자료=전자공시시스템] ](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30/art_1658801214791_282158.jpg)
◆회사 핵심은 ‘임직원’...“임직원 성장이 곧 회사의 경쟁력”=안정적인 실적 밑바탕에는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장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깔려있다. 그는 직원들과 개별적인 식사 자리를 자주 마련하고, 임직원을 세심히 챙기는 등 소탈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연한 조직 문화를 위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장려하고 있다.
28년째 연속 무파업 임금협상을 이어가는 점도 눈에 띈다. 동국제강 노조는 1994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했고, 이후 동국제강은 매년 노사간 충돌 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해오고 있다.
장 부회장은 회사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 개인이 성장 지향적 사고방식을 갖출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해외 지역 전문가 파견, 리더 육성, 직무 전문가 육성 등 임직원들의 도전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강회사의 보수적인 이미지와 달리 회사는 캐쥬얼데이, 재택근무를 실시 하는 등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