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9/art_16584500019064_5344e6.jpg)
[FETV=성우창 기자]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1~6월)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자 원유·천연가스 관련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단 점차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완화되고 증시가 반등한다면, ETN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ETN이란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이익을 얻는 파생결합증권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만기가 있는 증권이다. 기초자산을 단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ETN은 파생상품 운용 전략을 따라가는 등 다양한 수익구조를 가질 수 있다.
![ETN 지표가치총액 추이 (단위 억원) [자료 한국거래소]](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9/art_16584515216453_c4b0b0.png)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전체 ETN 지표가치총액은 약 10조2718억원으로, 작년 말(8조8164억원) 대비 1조4554억원(16.51%) 가량 커졌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771억원으로. 작년(427억원)보다 81%가량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자 투자자들이 에너지 관련 ETN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 규모 톱 10 모두 원유·천연가스 ETN이 차지했다. 레버리지는 물론 인버스 상품도 다수 있었는데, 유가가 고점을 찍을 때마다 하락 기대감에 투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11위부터는 미국 나스닥, 중국 항셍테크 등 주요 해외 증시 인버스 상품이 다수 있었다.
등락률 기준 상위권도 비슷했으며, 에너지 외에도 곡물·비철금속 등 원자재 연계 ETN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성장주 및 주가지수 추종 ETN의 하락폭이 컸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중 내내 변동성 우상향 국면에서 변동성선물 연계상품 역시 30% 내외의 상승률을 연출했다"며 "반면 메타버스 등 성장주와 코스닥150 및 나스닥 등 상대적으로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은 자산과 연계된 상품들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ETN의 경우 ETF에는 없는 상품들이 여럿 있다"며 "보통 ETN 시장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커질 때 수요가 커진다"고 말했다.
약세장에 골머리를 앓던 증권사들도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ETN 발행에 집중해, 상반기만 30개 신상품이 나왔다. 유가 상승기였던 4월경에는 WTI원유 선물 ETN이,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화제가 됐던 6월에는 국내 최초 미 국채 30년물 ETN이 출시됐다.
단 ETN의 인기가 하반기에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이달 들어 유가·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타고 있고, 전날 코스피가 종가 2400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정점론 및 증시 바닥론이 대두되고 있어 ETN에 몰렸던 투심이 다시 주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ETN 상품을 약세장 헤지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적으로 운용함으로써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