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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롯데건설, 부산 서금사 재개발 수주전에 전력투구하는 까닭은?

조합장 등 기존 집행부 모두 해임…향후 일정 ‘안갯속’
지하철 홍보 등 입찰 의지 피력…“오랫동안 공들인 곳”

[FETV=김진태 기자] 롯데건설이 부산 서금사재정비 촉진 A구역 재개발(이하 부산 서금사 A구역 재개발) 사업지에 총력을 쏟고 있다. 롯데건설이 OS요원을 동원하고 지하철 전광판에 홍보하는 등 오랜 시간 공을 들인데 힘입어 수주 가능성이 유력한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조합 집행부가 전원 해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롯데건설의 수주전략에도 예기치 않은 돌발변수가 생긴 셈이다. 이 때문일까, 그동안 유력히 거론되던 롯데건설의 수의계약이 경쟁 입찰 방식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팽배하다. 조합 집행부 전원이 해임되면서 향후 일정도 안갯속이다.

 

2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주최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부산 서금사 A구역 재개발 사업의 조합 집행부 전원이 해임됐다. 조합 집행부가 입찰 진행 과정에서 특정 건설사를 향해 편의를 봐준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임시총회서 열린 조합 집행부 해임안 투표 결과 투표권을 행사한 518명 중 488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해임안이 가결됐다. 

 

부산 서금사 A구역 조합 집행부의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가능성을 높이던 롯데건설의 수의계약에도 제동이 걸렸다. 조합 집행부 해임 사유가 특정 건설사의 편의를 봐준다는 의혹에서 시작된 만큼 수의계약보다는 입찰경쟁이 공정하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6월 8일 열린 시공사 선정에 단독으로 입찰해 한 차례 유찰되면서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조합장뿐 아니라 임원진까지 모두 해임되면서 향후 일정도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등 안갯속이다. 통상적으로 중간에 조합장이 해임됐더라도 직무대행자가 추후 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의 일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부산 서금사 A구역의 경우 조합장을 비롯한 이사회 등 임원진 전원 해임돼 직무대행 자리가 공석이 됐다. 일정을 진행할 사람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이에 부산 서금사 A구역 조합장은 비대위가 연 임시총회 효력에 대해 절차상의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총회효력금지가처분을 냈다. 현재 부산 서금사 A구역 조합은 해당 판결의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판결에 따라 앞으로의 서금사A조합의 시공사 선정을 비롯한 향후 일정들이 변경되기 때문이다.

 

법원이 총회효력금지가처분을 인정한다면 이전의 조합장이 복귀하면서 기존의 입찰 절차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다. 반대로 가처분이 기각된다면 법원이 지정하는 직무대행자가 집행부를 구성해 총회를 열게 된다.

 

문제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되기 마련이다. 전 조합장이 낸 가처분신청이 기각이 되고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는 절차를 밟아야한다. 이 경우 법원이 직무대행자를 지정하기까지 6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결국 가처분신청이 기각될 경우 올해 부산 서금사 A구역의 시공사 선정은 물 건너가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건설은 부산 서금사 A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오랫동안 공들인 지역인 만큼 경쟁해서라도 꼭 입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 서금사 A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가 당초 롯데건설였던 만큼 롯데 입장에선 물러설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 서금사 A구역 재개발 사업지는 롯데건설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8년 12월 시공권을 따낸 곳이다. 하지만 올 초 HDC현산이 광주서 붕괴사고를 일으키며 컨소시엄을 맺은 롯데건설도 시공사 지위를 잃었다. 

롯데건설이 해당 사업지에 대해 잔뜩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시공사 지위를 잃은 이후 부산 서금사 A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시공사 재선정 소식이 들리자 OS요원을 동원하며 지하철 전광판에 홍보하는 등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한편 부산 서금사 A구역 재개발 조합 일각에선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이라도 가져와라”며 롯데건설보다 더 나은 건설사(혹은 하이엔드)들이 입찰에 응해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브랜드 관련 건은 시공사 선정 이후 추후 논의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롯데건설이 공을 들이는 부산 서금사 A구역 재개발은 부산시 금정구 일대에 지하 4~지상 49층 13개 동 2672가구를 건설하는 재개발 주택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