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삼성SDI가 삼성SDI연구소 내 폐배터리 리사이클(재활용) 연구를 전담하는 '리사이클 연구Lab(랩)'을 신설했다. 이번 리사이클 연구소는 올해 5월 설립된 가운데 최근 ESG가 부각되면서 지속가능경영에 일환으로 설립된 것이다.
폐배터리는 내부에 들어있는 핵심소재인 니켈, 리튬 등을 얼마나 많이 잘 수거해 리사이클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관건이다. 친환경으로 대표되는 EU도 203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비율을 늘리는 등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설립에 대해 “친환경적으로 폐배터리를 효과적으로 재활용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차원에서 이번 리사이클 연구조직을 신설했다”며 “연구조직의 역할은 어떤 공정을 거쳐 리튬 등을 효과적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SDI 외에도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전기차에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전해액을 최대한 얼마나 재활용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추세다.
폐배터리 재활용을 제대로 못하면 사업에도 타격이 올 수 있다. EU는 203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비율을 규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폐배터리는 코발트의 12%, 리튬·니켈의 4%를 폐배터리에서 회수해 제조하는 방식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핵심소재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한다. 다시 말해 한국의 자원이 전무하다. 아울러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삼성SDI는 양극재 생산전문기업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양극재를 조달해 배터리를 만든 뒤 완성차 제조사 등에 납품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6년 정도인데 향후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가 급격히 늘게 된다.
현재 삼성SDI는 폐배터리에서 나오는 불량품이나 스크랩(파쇄 폐기물) 정도다. 이런 스크랩을 수거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천안과 울산 공장에서 나오는 스크랩을 재활용 전문 업체가 수거한 뒤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등 원자재를 추출한다. 이를 에코프로비엠 등에 보내 삼성SDI가 만드는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로 다시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