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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훈·이병성 미래에셋 대표, ETF '왕관' 차지할까

상반기 삼성과 시장점유율 3.6%p로 좁혀져 역전 가능성↑
해외테마형 성장, 총보수율 인하, 신상품 출시 등 효과

 

[FETV=성우창 기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 차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의 1위였던 삼성운용과 2위 미래에셋운용간 순위 변동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삼성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41.35%(순자산총액 30조4909억원), 미래에셋운용은 37.79%(27조8654억원)로 각각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1등의 기준점이라 할 수 있는 ‘51%’ 선은 1년 전에 무너졌다.

 


미래에셋운용은 2020년 상반기 시장점유율 23.78%를 기록, 삼성운용(52.20%)에 28%포인트(p) 차로 크게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2020년 하반기 26.68%p, 2021년 상반기 20.95%p로 점점 차이를 좁혔으며, 2021년 하반기에는 7%p 차이까지 뒤쫓았다. 현재 점유율 차이는 약 3.56%p로, 역전 가능성이 커졌다.

 

미래에셋운용 ETF 성장의 원동력은 해외테마형 상품 규모 확대와 더불어 총보수율 인하, 신상품 출시 등 최창훈·이병성 미래에셋운용 대표이사의 혁신 전략이 꼽힌다. 또한 최근 호주 ETF 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앞으로도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운용 ETF의 급성장 비결로 우선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상품 출시가 꼽힌다. 기존 시장에 많지 않았던 해외테마형 상품을 다수 출시했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투자자를 유치했다. 그 결과 ETF 순자산총액(AUM)이 두 배 이상 증가(2020년 상반기 11조원 → 2022년 상반기 28조원)할 수 있었다.


올해 점유율 확대도 해외테마형 ETF의 덕을 봤다. 특히 최근 반등하기 시작한 중국 시장 투자 상품이 효자 노릇을 했다. 중국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는 올해 AUM이 1100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9000억원가량 늘었다. 이외에도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TIGER 여행레저',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등 다양한 해외테마형 상품의 AUM이 커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최창훈·이병성 각자 대표의 전략도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이 대표는 지난 1월 지수 추종형 상품 총 보수율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춰 장기투자에 유리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나날이 커지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쉽게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상품 출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 1월에는 '중국판 나스닥' 과창판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을 상장했다. 이를 시작으로 '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 등 다양한 ETF를 시장에 선보였다.

 

미래에셋운용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금리인상으로 시장 변동성은 커졌지만 S&P500, 나스닥 등 미국 대표지수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최근 중국 시장 반등에 따라 차이나전기차 등 중국에 투자하는 ETF 순자산이 증가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도 최·이 대표는 ETF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6일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 상장을 시작으로 새로운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12일부터 도입되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도 에 AUM 확대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수한 호주 ETF 운용사 ‘ETF시큐리티스(Securities)’의 글로벌 운용 노하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현재 전 세계 10개 지역에서 429종목, 104조원 규모의 ETF를 운용하는 등 지속해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