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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팔도야, 한판붙자!” 농심, 비빔면시장 1위 도전장

농심 배홍동비빔면 상반기 매출 ‘굿’ “2위 안착”
비빔면 절대강자 팔도 ‘흔들’, 점유율 80%→50%
물가상승 비빔면에 호재…비빔면 마케팅 총력전

[FETV=김수식 기자] 비빔면 시장이 벌써부터 뜨겁다. 팔도를 비롯해 농심, 오뚜기 등 라면 업계는 비빔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올해 초부터 제품을 리뉴얼하고, 새로운 광고 모델을 선정하는 등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현재 비빔면 시장은 ‘절대강자’로 팔도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농심의 추격이 매섭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비빔면 시장은 팔도가 1위를 유지하면서, 농심과 오뚜기의 2위 자리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앞으로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 예상된다. 농심이 2위 자리를 지키고, 나아가 1위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팔도와 농심 2강 체제도 조심스레 내다본다.

 

라면업계가 비빔면 시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라면시장은 지난 2013년 2조원을 돌파한 이후 더딘 성장을 보였다. 반면, 비빔면 시장은 전체 라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10%p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비빔면 매출은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이 늘면서 더욱 성장해 1500억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2000억원대도 넘볼 수 있을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비빔면 시장에 절대강자로는 팔도가 있다. 팔도는 1984년 팔도비빔면 출시 이후 40년 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농심, 오뚜기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으로 80%에 달했던 팔도의 시장 점유율은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농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농심이 지난해 출시한 배호동비빔면은 출시 해에만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비빔면 시장 단일 제품 순위 2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이다.

 

농심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농심에 따르면, 배홍동비빔면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20% 늘어난 18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5월 이후 매출은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농심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대비 약 30% 높게 잡은 올해 매출 목표 3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비빔면과 농심 배홍동비빔면이 올해 치열한 시장 쟁탈전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3위 제품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더위가 본격화되는 7, 8월에는 소비자 대상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올여름도 비빔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치솟는 물가 상승에 여름철 비빔면 시장은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국내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료품과 외식비 등의 식비는 모두 월평균 106만7000원으로, 1년 전 97만2000원보다 9.7%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가계에서 장을 볼 때 지출하는 식료품 등의 구입비가 58만원쯤으로 4.3% 증가했다. 식당 등에서 외식비로 지출하는 식대는 48만6000원쯤으로 1년 새 17%나 뛰어오르며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1분기 1년 전보다 3.8% 올랐고,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6.1%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외식물가는 7.4% 올라 1998년 3월 이후 2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이면 비빔면을 찾는 고객이 유독 많아진다. 올해는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가 치솟으면서 집안에서 먹거리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비빔면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라면업계는 더욱 분주하다. 팔도는 진즉부터 2PM 준호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홍동비빔면의 광고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발탁하고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오뚜기는 인기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세 주인공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 등과 함께 진비빔면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