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경기 이천시의 아파트 단지들에선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인데다 경강선 복선전철 등 교통호재가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천시 아파트값은 올해(20일 기준) 들어 6.15% 상승했다. 이 기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각각 0.16%, 0.4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천시 아파트값만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6월 들어서도 첫째 주(6일 기준) 0.25%, 둘째주(13일 기준) 0.30%, 셋째주(20일 기준) 0.32% 등 상승폭이 오히려 커지는 양상이다.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천시 부발읍 신하리 삼익세라믹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31일 2억4000만원(2층)에 매매됐다. 지난 4월 2억2000만원(9층)에 거래된 것보다 2000만원 오른 신고가다.
이천시 대월면 사동리현대아이파크 전용 59㎡도 지난 22일 2억2000만원(14층)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4월 2억1400만원(14층)이었다.
이천시 증포동 ‘이천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의 경우에도 지난 4월 4억5000만원(14층)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 4억4300만원(19층)을 뛰어넘었다.
분양권 가격도 뛰고 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이천시 안흥동 이천 빌리브 어바인시티 1블록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1일 6억419만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6억원을 뛰어넘었다.
이천은 경강선 복선전철 개통에 이어 이천 부발역에서 충주역을 잇는 중부내륙철도가 지난해 12월 개통하면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된데다 수도권에서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 프리미엄'이 작용해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천은 지난 몇 년간 역대급 집값 상승장에서 다소 소외됐던 지역이란 점에서 중저가 단지의 '갭메우기' 수요가 이천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작년 경기 남부지역에서 의왕, 안양, 수원, 화성 지역이 상승장을 주도했는데 이천 아파트값은 이들 지역에 비해 상승률이 한참 못 미쳤다"며 "다른 지역은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고 뒤늦게 이천이 전철 등 교통 호재가 겹치면서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