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지난 10일 가상인 '무아인'을 공개했다. [사진=무신사 영상 캡처]](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6/art_1656380913358_249cdd.jpg)
[FETV=김수식 기자] #. 유아인이 걸어온다. 카메라가 그를 쫓는다. 카메라 앵글이 유아인의 옆을 지나는 순간, 그의 시선은 카메라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는 유아인이 아닌 ‘무아인’으로 변신한다. 무아인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유아인을 본뜬 버추얼 휴먼, 즉 ‘가상인간’이다.
유통업계가 가상인간을 앞세운 마케팅에 힘을 쏟는다. 유통업계가 가상인간에게 느끼는 매력중 하나는 ‘안정성’이다. 기업의 경우, 자사 모델 연예인의 사생활 등에 따른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반면, 가상인간은 실제 사람 모델에 비해 사생활에 있어 문제가 일어날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으로 가상인간을 활용한 시장 규모는 급성장 중이다. 버추얼휴먼스는 지난해 2조4000억원이던 세계 가상인간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엔 1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광고 같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에 대한 것이어서 기반 소프트웨어와 대화형 AI까지 아우르는 전체 시장 규모는 몇 배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신사 역시 지난 10일 무아인을 공개, 앞으로 무신사가 만들어갈 새로운 패션 세계관을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무신사가 실제 사람이 아닌 버추얼 휴먼을 브랜드 뮤즈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아인은 이날 공개된 ‘무신사×무아인’ 캠페인 티저 영상을 시작으로 현재 TV 광고에서 브랜드 뮤즈로도 활약 중이다.
무신사뿐 아니다. 롯데칠성음료도 가상인간을 내세운 광고영상을 공개했다. 바로 ‘류이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4일 류이드와 가수 ‘싸이’가 함께한 제로 칼로리 사이다 ‘칠성사이다 제로’ 광고를 공개했다. 류이드는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업 ‘에스팀’과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공동 운영하는 국내 최초 패션모델 가상인간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류이드가 세련된 모델 워킹을 하는 패션모델 뿐만 아니라 오른쪽 눈을 가로지르는 일자형 타투를 한 독특한 외모, 디제잉, 프로듀싱을 즐기는 아티스트적 감각을 가진 가상인간으로서 다채로운 매력을 칠성사이다 제로 광고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가상인간의 활동 영역은 광고에서 그치지 않는다. 실제 롯데홈쇼핑이 자체 제작한 가상모델 ‘루시’는 TV드라마에 출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24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루시는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소속 아티스트로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루시가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소속 아티스트로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롯데홈쇼핑]](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6/art_16563810885546_99e491.jpg)
루시는 향후 초록뱀미디어 아티스트로, 광고, 드라마, 방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최근 기술 적용으로 실제 사람 같은 목소리까지 갖췄다. ‘루시’가 케이블TV ‘케이스타’의 방송을 안내하는 광고가 방영될 예정이다. 하반기중 초록뱀미디어가 제작에 참여하는 TV드라마에 직접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다.
루시는 지난해 2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현재 약 8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F&B 브랜드, 패션 플랫폼, 쥬얼리 브랜드, 명품 전시전 등 광고모델에 이어 지난 4월 강남역 인근 대형 전광판에서 3D 기술과 아나모픽 기법을 활용한 디지털 아트 루시를 선보이고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내달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대 넘게 계약되며 화제가 된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신차발표회의 프리젠터로 발탁돼 ‘토레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신성빈 롯데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은 “버추얼 휴먼 시장 성장세에 ‘루시’가 화제가 되며 국내 유명 콘텐츠 제작사 소속 아티스트로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지난해 당사의 직접 투자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초록뱀미디어의 콘텐츠를 활용해 루시의 엔터테이너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향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AI형 디지털 휴먼으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