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원유를 거쳐 휘발유·경유로 재탄생되는 과정에서 각 종 비용을 차감한 정제마진이 사상최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석유화학제품이 금값으로 통하고 있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6월 넷째 주(6월 20일∼24일) 주간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 마진은 전주보다 5.09달러 오른 배럴당 29.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7달러)과 비교해 17.4배 높은 수준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업계의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수익성 지표다. 정제마진 폭이 확대되는 근본적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끝나지 않고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글로벌 전쟁으로 인한 수급불안 여파가 전세계 정유 시장에 기름값 상승의 부정적 여파로 미치고 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이를 다시 휘발유·경유 등으로 만들어 파는데 정제마진이란 최종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각종 원료비, 운송비를 빼 남은 마진을 말한다. 통상 정유 업계에선 정제마진을 4∼5달러 범위에서 손익분기점(손해도 이익도 아닌 중간지점)으로 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 하락 폭은 미미해 오히려 정제마진은 대폭 개선됐다"며 "수급이 타이트한 휘발유, 경유의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리터)당 각각 2133.21원, 2152.15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