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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또 블랙 먼데이라고"...철강업계도 '신저가 랠리'에 충격

20일 코스피 2400선 깨져...현대제철·포스코홀딩스 52주 신저가 기록
원자잿값 안정·철강 제품 가격 동결...2분기 실적 눈높이 낮아져

 

[FETV=박신진 기자] 금융시장에서 ‘검은 월요일’이 일주일만에 재현된 가운데 현대제철과 포스코홀딩스 등 철강업체 주가도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자잿값이 안정세와 이에 따른 철강제품 가격 인하, 일주일간의 화물연대 파업이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2391.0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1년 7개월여 만에 2400선을 하회하며 지난 13일 이후 일주일만에 ‘검은 월요일’을 재현했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에 나서자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짓누른 이유에서다. 연준은 오는 7월에서 0.75%p 또는 0.5%p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장 변동성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도 이러한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20일 포스코홀딩스는 25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만 3.8%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제철은 3만3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대비 6%, 이달 초 대비 18% 급락한 수준이다. 동국제강은 전날 6.6% 하락한 1만405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홀딩스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철강업계 세 곳은 전날 주가가 평균 5.4% 떨어지며 코스피 하락폭(2.04%) 보다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어두운 철강산업의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급등하던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찾았다. 이에 따라 철강사들은 철강제품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에 나섰다. 철강재 가격이 약세로 바뀌었다는 점은 철강사들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20일 기준 제철용 원료탄(석탄)의 가격은 톤당 376.8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고치 662.75달러 보다 100달러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철강재 가격을 뒷받침했던 철광석 가격 역시 내림세다. 이달 초 140달러대였던 철광석 가격은 꾸준히 하락해 지난 18일 기준 122.15달러를 기록했다.

 

철강업계 성수기 기간동안 진행된 화물연대 파업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연대 파업은 일주일만에 종료됐지만 후폭풍은 불가피했다. 포스코는 파업에 따라 지연물량이 약 30만톤이 발생했으며, 이 물량 출하는 10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 15일부터 육송 출하가 정상화됐다. 현대제철은 파업에 따른 재고 증가로 인해 전기로 설비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철강 최대 성수기의 파업은 업계에 큰 타격을 미쳤다”며 “이에 따라 2분기 실적도 아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전망하던 업계는 오는 2분기에 실적 눈높이가 낮아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원자잿값이 급등하면서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대는 엇나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예상 실적은 1조925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2조2006억원) 대비 12.48% 줄어든 규모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분기 전년(5453억원)대비 42% 늘어난 7765억원을 전망됐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이익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2분기(2070억원)보다 0.8% 소폭 증가한 208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원자재 대란 속에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철강업계는 아쉬운 성적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9%, 129.5% 증가했다. 동국제강도 88% 영업이익이 늘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에 중국 철강업황도 약세”라며 “중국 철강시장은 전주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으로 SHFE 철근 선물가격이 한주간 9.3% 급락했고, 중국 열연 유통가격은 700달러대가 붕괴되며 작년 2월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