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대한항공 실적이 상승세다. 잉여현금흐름도 3조원을 넘기며 역대급을 기록했다. 특히 진에어 인수로 통합 LCC(저비용 항공사) 발판을 마련하면서 실적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은 2조8843억원, 영업이익은 773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1조7925억원)은 60.9%, 영업이익(1016억원)은 660.9%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진율도 대폭 올랐다. 같은 기간 5.6%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26.8%를 기록하며 21.2%포인트(p) 상승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해외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잉여현금흐름은 역대급을 기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3조1713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 대한항공이 전년보다 2조원 더 벌었는데 자본적 지출은 줄이면서 3조원이 넘는 잉여현금흐름이 만들어졌다.
잉여현금흐름은 장사를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계속적인 가게 운영을 위해 재투자하는 자본적지출(CAPEX)를 빼고 남는 돈을 말한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잉여현금흐름이 늘면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실적 상승세에 잉여현금흐름도 대폭 오르면서 주가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14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전일 종가 거래대비 450원(1.67%) 오른 2만77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년중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3일(2만5450원) 대비 9.0%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이 최근 진에어를 인수한 것도 장밋빛 전망이 나온 이유중 하나다. 아시아나합병을 눈앞에 둔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품에 안으면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저비용 항공사 통합으로 운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로 지분율은 에어부산 42.83%, 에어서울 100%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의 저비용 항공사의 통합 운용으로 ▲중복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 등 항공노선 네트워크 최적화 도모 ▲기재 도입·운영 효율화 등 항공운송 관련 사업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2013년 한진칼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인적 분할되면서 한진칼의 자회사로 배정됐는데 이는 대한항공 주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됐었다”며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다시 인수하는 것은 성장동력 재확보라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는 국내를 비롯, 총 14개 국가중 8개 국가의 승인을 받았다. 또 6개 국가의 승인이 남은 상태다. 필수신고 국가 중에서는 미국과 중국, EU, 일본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임의신고 국가중 영국과 호주의 승인도 남은 상태다. 대한항공은 각국으로부터 조속한 승인을 받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