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민지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 1·2위인 롯데와 신라가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면세점 업체들은 사드 보복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 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내 보다 경쟁이 덜한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30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와 신라는 중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구매력이 높은 개별여행객·동남아 관광객 등 다국적 고객을 구성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1일 호주 JR DUTY FREE 인수 본계약을 체결해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해외사업영역을 넓혔다. 호주 JR DUTY FREE는 호주 멜버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오세아니아 6개 지점, 이스라엘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17년 기준 연매출 6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롯데면세점이 인수하게 된 매장은 호주 4개 지점(브리즈번 공항점, 멜버른 시내점, 다윈 공항점, 캔버라 공항점), 뉴질랜드 1개 지점(웰링턴 공항점) 등 총 5개 지점이다. 이번 인수 계약체결은 2018년 연내 오픈을 목표로 최종 협의가 완료 됐다. 롯데면세점은 성공적인 글로벌 면세점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3년까지 오세아니아 최대 면세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현재 일본 긴자와 간사이공항, 미국 괌공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내, 태국 방콕시내, 베트남 다낭공항, 나트랑깜란공항에 총 7개의 해외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호주 면세시장 규모은 2017년 기준 약 1.4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출국객이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인 출국객은 연평균 20% 대의 신장률을 보이며 이는 호주지역 면세시장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해외사업은 전년대비 60% 신장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특히 일본 동경 시내점이 전년대비 72% 신장했다. 베트남 면세사업은 성공적으로 오픈해 흑자를 달성하는 등 상반기 해외점 매출이 970억원을 기록해 올해 2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 계약체결은 롯데면세점이 아시아 권역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향하는 발판”이라며 “향후 해외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여 글로벌 넘버원 면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30년간 쌓아 온 노하우를 발판삼아 동남아 해외 면세사업 확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에 진출해 현재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총 다섯 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의 면세점 운영을 맡으며 공항 면세점 운영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7000억 원 규모로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많은 해외 매출 실적이다. 특히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점은 올 1분기에 매출 942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으로 영업 첫 분기에 곧바로 흑자를 기록했고 2분기는 18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신라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사업자체가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한령의 영향으로 중국 고객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한국에만 치중하면 리스크가 커진다”며 “홍콩, 태국 등 여행하는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면세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다국적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외 면세점들 운영정상화와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서 원가 절감 노력과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로 1·2분기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며 “지속적으로 사업 안정화와 국내·해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내 면세업체들은 관세청의 면세점 특허기간 1회 연장 방안 추진과 국내 치열한 점유율 경쟁 등 불확실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다각화 포트폴리오가 새로운 돌파구 전략인 셈이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업체들이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객 구성을 다각화 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해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