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관련해 필수조건인 미국, EU 등 6개 해외국과의 기업결합심사를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23알 밝혔다.
앞서 올해 2월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획득한 이후 필수적 선결조건인 미국, EU 등 6개 해외경쟁 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남은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자사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대응책을 23일 밝혔다.
먼저 대한항공은 해외기업결합 승인을 득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가용한 전사적 자원을 총동원해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대응하고 있다. 해외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 맞춤형 전략을 안정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진행현황을 총괄할 글로벌 로펌 3개사 ▲각국 개별국가 심사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로컬 로펌 8개사’ ▲객관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한 ‘경제분석업체 3개사’ ▲협상전략 수립 및 정무적 접근을 위한 ‘국가별 전문 자문사 2개사’와 계약해 각국의 경쟁당국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기업결합심사 관련 자문사 선임비용은 350억원 수준이다. 현재까지 각 경쟁당국에 제공한 자료는 수십만 페이지에 달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각 경쟁당국과 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소통)하고 있다.
미국 심사절차의 경우 최초 신고서 제출 한달 후 ‘세컨드 리퀘스트’ 규정에 따라 방대한 내용의 자료 제출이 필요하다. 피심사인(대한항공)은 ▲자료 제출을 통한 승인 ▲시정조치 계획 제출을 통한 승인 등 두 가지 절차 중 하나로 대응이 가능하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31일 최초 신고서를 제출한 후 자문사 조언 및 경쟁당국 협의 후 시정조치를 마련해 대응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국 경쟁당국의 최근 강화된 기조를 감안해 세컨드 리퀘스트 자료 제출과 신규 항공사 제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조속한 승인 획득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현재 양 방향으로 심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EU의 경우 같은해 1월 EU 경쟁당국과 기업결합의 배경·취지 등 사전 협의 절차를 개시했다. 현재는 정식 신고서 제출 전 전체적인 심사기간 단축을 위해 경쟁당국이 요청하는 자료 제출 및 시정 조치안에 대한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중국의 경우 같은해 1월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10여 차례 걸쳐 보충자료를 제출하는 등 적극 심사에 대응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심사 시한 종료에 따라 결합신고 철회 후 재신고 한 바 있는데 이는 중국 당국의 심의 절차상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당시에도 동일한 절차로 진행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같은해 8월 신고서 초안을 제출했다. 현재 사전 협의절차 진행 중이다. 일본 경쟁 당국이 요구한 자료는 모두 제출했다. 경쟁당국의 자체 경제분석 및 시장조사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 자료들을 제출해 적극 설명 중이다.
영국의 경우 같은해 3월 사전 협의절차 진행 후 4차례에 걸쳐 현지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호주의 경우 같은해 4월 신고서 제출 후 3차례에 걸쳐 현지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미국, EU, 영국, 호주 경쟁 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전 유사한 경쟁환경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국내·외 항공사를 신규 항공사로 유치하기 위해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를 방문해 협력관계가 없던 경쟁사들에게까지 신규 진입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적 노력을 토대로 다수의 항공사들이 신규 시장 진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머지않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은 ▲항공산업이라는 국가기간 산업의 정상화 ▲연관 일자리 유지·확대 ▲대한민국 산업 및 물류 경쟁력 제고 ▲소비자 편익 증대 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연관산업을 포함해 국내총생산(GDP)의 3.4%(54조원)을 차지한다. 게다가 연관 일자리만해도 84만개에 달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양사의 통합 추진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 및 일자리 보존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하다.
현재 2개 이상의 대형항공사(FSC)를 운영하는 국가는 인구 1억명 이상이면서 국내선 항공시장 규모가 자국 항공시장의 50% 이상인 국가 또는 GDP 규모가 큰 국가들이다. 자국 내 항공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기본적 환경을 갖춰야 2개 이상의 FSC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M&A(인수합병)에 대한 자국 우선주의 기조라는 쉽지 않은 상황 속 대한항공은 조금 더디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항공은 혼신의 힘을 다 해 각국 경쟁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 승인을 이끌어내는 한편 굳건히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통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