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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생보사, 1분기 순익 급감…재무건전성 악화 ‘이중고’

 

[FETV=장기영 기자] 올해 첫 성적표인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 생명보험사 4곳 중 3곳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으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삼성생명과 ‘제판(제조+판매)분리’ 비용 지출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미래에셋생명은 올 들어 희비가 엇갈렸다.

 

생보사들은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현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개 상장 생보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합산액은 3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062억원에 비해 1조1150억원(74%) 감소했다.

 

이 기간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한 3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업계 2위사 한화생명은 80% 이상, 1위사 삼성생명은 70% 이상 줄어 감소폭이 컸다.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조881억원에서 2697억원으로 8184억원(75.2%) 감소했다. 매출액은 10조75억원에서 9조3047억원으로 7028억원(7%), 영업이익은 1조3344억원에서 3238억원으로 1조106억원(75.7%) 줄었다.

 

수입보험료는 5조1840억원에서 4조8050억원으로 3790억원(7.3%),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6770억원에서 6150억원으로 620억원(9.2%) 감소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의한 기저효과와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손실 확대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식 8.51%를 보유한 최대주주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 8019억원의 특별배당금을 수령해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 여기에 변액보증손익은 지난해 1분기 360억원 이익에서 올해 동기 1770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삼성생명이 이날 진행한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변인철 계리팀장은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펀드적립액 감소로 각각 400억원, 7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3115억원에 비해 2719억원(87.3%)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은 7조76억원에서 7조2556억원으로 2480억원(3.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367억원에서 1307억원으로 3060억원(70.1%) 줄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영업손익이 2013억원 이익에서 582억원 손실로 돌아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1942억원에서 509억원으로 1433억원(73.8%) 감소했다.

 

전체 보험료 매출인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 3조1972억원에서 올해 동기 3조1279억원으로 693억원(2.2%) 줄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직원들의 전직 지원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중형 생보사인 동양생명 역시 1065억원에서 643억원으로 422억원(39.6%) 당기순이익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9302억원에서 1조4705억원으로 4597억원(23.8%), 영업이익은 1241억원에 893억원으로 348억원(28.1%) 줄었다.

 

동양생명의 보험영업손실은 429억원에서 2854억원으로 확대됐고, 투자영업이익은 3136억원에서 2528억원으로 608억원(19.4%)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1조3360억원에서 9986억원으로 3374억원(25.3%) 줄었다.

 

반면 이익 규모가 가장 작은 나머지 생보사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억원에서 176억원으로 175억원(1만5516.1%) 급증했다. 매출액은 9528억원에서 8535억원으로 993억원(10.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5억원에서 291억원으로 266억원(1079.3%) 늘었다.

 

다만, 이는 삼성생명과 반대로 지난해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단행하면서 대규모 사업비 지출로 일회성 손실을 떠안은 데 따른 기저효과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3월 사업가형 지점장과 전속 보험설계사 3500여명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켜 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약 19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또 같은 해 1월부터 변액보험 일시납 상품에 대한 사업비 부과 제도를 변경하면서 사업비는 분할 차감하고 수수료는 일시에 지급해 177억원의 비용이 추가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제판분리 비용 충당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상장 생보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재무건전성 악화까지 이어지면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4개 생보사의 올해 3월 말 평균 RBC비율은 196.3%로 전년 12월 말 228.8%에 비해 32.5%포인트 하락했다.

 

현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은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회사별로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305%에서 246%로 59%포인트 낮아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동양생명은 220.7%에서 190.3%로 30.4%포인트, 미래에셋생명은 204.9%에서 188%로 16.9%포인트 RBC비율이 하락했다.

 

특히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184.6%에서 161%로 23.6%포인트 떨어져 금융당국 권고치를 겨우 웃돌았다.

 

이들 생보사의 RBC비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2일 이찬우 수석부원장 주재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해 RBC 비율 관리를 당부했다.

 

내년부터는 IFRS17과 K-ICS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보험사들은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이며,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삼성생명 실적 설명회에 참석한 RM팀장 고상희 상무는 IFRS17, K-ICS 도입과 관련해 “내년부터 K-ICS 도입이 예정돼 있으나 아직 제도가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금리가 지금 수준에서 급격히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200% 이상의 충분한 지급여력비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