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재완 기자] 가정상비약은 가정에서 응급조치나 병의 예방을 위해 구비하는 약품이다. 특히 가까운 곳에 약국이나 의료시설이 없는 가정은 급성 질병이 생길 때를 대비해 반드시 구비하는 것이 좋다.
상비약의 종류는 알코올, 과산화수소수, 항히스타민연고, 항생물질연고, 변비약, 진통제, 해열제, 위장약 등이 일반적으로 권해진다. 상비약 구비나 보관은 의사나 약사의 지도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상비약은 올바르게 복용하고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급약통에 함께 보관하거나 서랍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복용·사용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개봉 시점에 개봉일과 폐기일을 표기해 놓는 것이 관리하는데 도움 된다. 또한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을 권장한다.
가정상비약은 올바로 사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잘못 보관하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복용·사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명심한다. 주기적으로 한 번씩 가정상비약을 점검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구비한 상비약들의 올바른 복용과 사용, 보관법은 다음과 같다.
◆액체시럽, 개봉 후 3개월안에 사용해야
아이나 노인은 목 넘김이 불편해 ‘액체 시럽’ 약을 선호한다. 하지만 개봉 후 2~3개월이 지나면 바로 폐기 한다. 이는 시럽이 공기와 접촉해 변질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약품에 적혀있는 유효기간은 ‘뜯지 않았을 경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유효기간 내 라고 해도 고온다습한 장소에서 보관했거나 색이 뿌옇게 변하고, 변질이 의심될 경우 즉시 폐기한다. 잘못 복용 시 배탈이 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시럽이 상할까봐 냉장 보관하면 약 성분들이 엉켜 침전이 생길 수 있다. 반드시 상온에서 보관한다. 냉장을 해야 하는 항생제는 의사나 약사의 지시에 따라 보관한다.
‘안약’에 표기된 유효기간은 보통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했을 때를 말한다. 즉, 안약을 뜯기 전 유효기간이다. 한 번 뚜껑을 여는 순간 사용기간은 현저히 짧아져 보통 1개월 안에 사용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1회용 인공눈물은 1번사용 후 남은 양은 재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고 두고두고 쓰면 큰 탈
상처에 바르는 ‘연고·크림’은 상온 보관해야 하며 유효기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개봉 전 2년 정도 보관 가능하지만 개봉 후 6개월 안에 사용하고, 크림류는 적은 용량을 사용하는 게 위생적이다. 연고 사용 시 면봉 등을 이용해 덜어서 사용한다.
상처에 직접 바르거나 손에 묻혀 사용하면 균이 침투하여 감염이 될 수 있다. 사용 후 입구를 멸균 티슈나 면봉으로 닦은 후 보관한다. 피부 외상에 바르는 연고제는 대부분 실온에서 보관한다. 개봉일과 폐기일을 표기해 두는 것이 좋다.
‘가루약’은 습기에 약해 냉장보관 하면 안 된다. 약 포장 상태를 유지하거나 밀폐되는 지퍼백 등에 넣어 상온 보관한다. 가루약은 대부분 조제약으로 유통기한이 짧다. 2주 내 복용하며, 처방약일 경우 처방일 내 복용 해야 약 효과를 볼 수 있다.
‘알약’의 경우 대부분 낱개로 포장돼 있다. 필요 시 꺼내 먹고 포장 상태를 유지해 보관한다. 알약이 변색됐거나 변질돼 붙어있을 경우 바로 폐기한다. 아울러 유효기간을 잘 확인한다.
‘소독약’은 상처 소독과 살균 작용을 돕는데, 사용 목적에 따라 차이가 있다. 주사 맞기 전이나 상처가 나지 않은 곳을 가볍게 닦아줄 때 ‘에탄올’을 사용한다. 피부가 벗겨진 상처는 ‘과산화수소’로 소독 한다.
과산화수소는 산화되기 쉬우므로 직사광선이나 열에 노출 되지 않는 그늘진 곳에 보관하고 사용 후 뚜껑을 꼭 닫아 놓는다. 과산화수소로 소독할 때 몹시 따가울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덜 따가운 염화 벤젠토늄 성분의 ‘세네폴’을 추천한다. 항균 작용과 약간의 마취제, 혈관 수축제가 포함돼 자극이 덜하고 지혈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