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이 회장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대해 지역 경쟁자를 이기기에는 ‘너무 천천히 개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PCR 검사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FT와 인터류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파이낸셜뉴스는 "조원태 회장은 한국 정부가 승객에 대한 전염병 제한을 해제할 것을 촉구하면서 한국이 억눌린 수요를 포착하기 위한 경쟁에서 지역 경쟁자를 이기기에는 '너무 천천히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향후 3개월간 예약이 꽉 찼지만 승객 수 제한으로 인해 더 많은 항공편을 추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80~90%로 탑승객을 늘려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기본적으로 25%에 도달했으며 더 이상 티켓을 판매할 수 없다”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한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고 코로나19를 '2급' 질병으로 격상한 이후 2020년 3월에 처음 부과된 제한을 해제했다”며 “그러나 항공 승객 수에 대한 제한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또 “국내선 항공편은 2019년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6.6%에 불과하다”며 해외 입국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사람들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의 휴양지로 나가고 싶어 한다”며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승객에 대한 PCR 검사는 상식 밖(nonsense)”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 회장은 승객 수 제한으로 대한항공이 더 많은 항공편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제안한 것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규제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합병시 양사의 국제 여객 및 화물량을 합치면 세계 10위의 항공사가 되며 항공 화물의 점유율은 4위로 올라선다.
파이낸셜뉴스는 “통합 법인이 한국을 오가는 323개의 국제 노선 중 32개에서 50% 이상의 지분을 가질 수 있고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 및 뉴욕으로 가는 항공편을 포함하여 7개의 직항 노선에서 100% 이상의 지분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한국에서 과도한 저비용 항공사의 확산과 아시아 및 태평양 횡단 노선에서 지역 경쟁자들과의 경쟁 심화로 압박을 받고 있어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졌고 합병은 기회이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 생존을 위한 발걸음이기도 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