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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웹젠 파업’ 초유사태라는데...다른 게임사 노조는?

웹젠 노조 ‘웹젠위드’ 11일 파업 결의...‘첫 파업’ 사태업계 긴장감↑
신작 개발 & 게임 운영 차질 불안감...웹젠 “개발·운영엔 영향 없다”
넥슨,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노조, 지지 의사 표명...‘원만한 해결 기원’

 

[FETV=최명진 기자] 국내 4번째 게임사 노조인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소속 ‘웹젠위드’가 11일 파업을 결의했다. 이번 웹젠위드 파업이 실행되면 국내 게임업계 첫 파업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사태까지 치달은 이유는 바로 임금 인상안 때문이다. 앞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에서 웹젠위드는 1000만원 인상을 제시했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뒤 추후 16% 인상 및 일시금 200만 원으로 수정됐다. 웹젠 사측은 개별 직원 인사 평가 등급에 따라 인상폭을 정하는 방식으로 평균 10% 인상이란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측은 사측이 최근 2년 동안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올리고 있어 노조 요구를 수용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웹젠의 연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웹젠은 2020년 매출 2941억원, 영업이익 1083억원, 당기순이익 863억원을 올렸다. 지난해엔 매출 2848억원, 영업이익 1030억원, 당기순이익 869억원을 기록했다.

 

노조는 최근 임금 교섭 결렬을 통보한 뒤 사옥 앞과 메타버스게임 ‘로블록스’에서 집회를 열고 파업 결의와 함께 최종 결정권자인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웹젠 관계자는 “먼저 결렬을 선언한 노조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온다면 대화할 의지가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러한 웹젠과 노조의 팽팽한 기싸움에 게임업계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나온 파업 결정인 만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게임업계는 노조가 결성된 회사가 적은 편이다. 이번 웹젠위드의 파업이 새로운 노조 결성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파업으로 인한 타격을 고스란히 받는 입장인 이용자와 투자자들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웹젠위드의 집회가 있던 6일부터 11일까지 웹젠의 주가는 7% 가량 하락,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용자들도 잦은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모바일 게임 운영이나 신작 개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웹젠 관계자는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당장에 업무가 마비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신작 개발과 게임 운영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며,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파업이라는 결단을 내린 웹젠위드의 행보에 게임사 노조인 넥슨 ‘스타팅포인트’, 스마일게이트 ‘SG길드’, 엑스엘게임즈 ‘엑스엘 리부트’는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상황에 따라 게임업계에 웹젠발(發) 파업 열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를 대표해 지지발언에 나선 배수찬 넥슨 스타팅포인트 지회장은 “교섭이란 건 단순히 뭔가를 더 얻어내는 것뿐 아니라, 노동자와 회사가 신뢰를 구축하고 소통하는 과정”이라며, “그저 통보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진창현 엑스엘리부트 지회장은 “웹젠 사측이 대화를 잘 풀어갔으면 한다. 웹젠의 이번 파업 결의는 대화와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같아 같은 노조로서 답답한 마음”이라며, “노조 입장에서는 파업은 최후의 수단이다. 김태영 대표가 직접 노조의 입장을 듣고 조율하면 원만하게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