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진에어에 울린 '투자주의보'...왜?

면허 취소 피했지만 이번엔 국세청 세무조사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조정

 

[FETV=장민선 기자] 진에어 주가에 대한 증권사의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면허취소 위기를 넘긴 진에어 대해 국세청이 특별조사에 착수, 불활식성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진에어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다 사업확장 제한으로 향후 이익 증가가 둔화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진에어의 주가는 특별세무조사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주 상승분을 고스란히 되돌려났다.

 

진에어는 지난 4월 11일 3만43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후 지난 16일에는 2만350원까지 떨어졌다. 조 전 전무가 2010부터 2016년까지 미국 국적으로 진에어의 등기이사를 맡아 항공법령을 위반한 데 따라 면허 취소에 대한 우려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주 국토교통부가 근로자 고용불안과 소비자 불편, 소액주주 손실 등 악영향이 크다는 점을 이유로 진에어에 대한 항공면허는 유지키로 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다만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비정상적인 행태가 계속되는 경우 법규에 따라 제재할 방침을 밝히고 신규노선 허가 제한과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등의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 이같은 제재는 진에어의 경영이 정상화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유지될 방침이다.

 

여기에 국세청이 진에어를 상대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는 다시 위축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특별세무조사라는 점에서 총수 일가에 대한 압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진에어는 고비를 넘겼지만, 제재안으로 관련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면서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진에어 주가는 면허 취소 가능성이 거론된 지난 4월 이후 지난주 국토부 발표까지 약 35% 떨어졌다. 17일 국토부 발표 당일 6% 상승에 그친 진에어 주가는 다음 날에도 하락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진에어가 항공면허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제재 등으로 향후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진에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일 진에어의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31.4% 낮춘 2만4000원으로 보고 투자의견도 '단기매수'로 한 단계 내렸다. 유진투자증권도 진에어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31% 하향했다.

 

증권업계는 면허 취소 이슈가 해소된 것은 호재지만, 제재안으로 실적 둔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규제 기간이 명확하지 않은 점도 목표주가 하향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예정이었던 기재도입은 국토부의 신규기재 등록 보류에 따라 4분기로 연기됐고 이번에 제재가 명시화되면서 4분기 도입 여부도 불확실해졌다"며 "하반기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토부가 여전히 외형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어 신규노선과 여행객 확보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의 실적 부진과 기재도입 지연 영향을 반영해 목표가를 4만2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14% 하향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올해 항공기 30대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며 "단기적으로 규모의 경쟁에서 뒤처진 데에 따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항공업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경향이 있어 제재안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운항 제한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매출 증가 폭이 크게 둔화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637억원에서 1216억원으로 내렸다. 이와 관련 당초 올해 3분기로 예정됐던 진에어의 새 항공기 도입이 국토부의 제재로 잠정 중단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는 성장성을 가장 중요시하데 성장성에 제한이 생겼다"며 "면허 취소 불확실성 해소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다른 제재안들을 비롯해 세무조사라는 악재로 인해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