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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FE리포트]항공사 ‘격리해제’ 바람타고 국제선 정상운항 기대

국제선 여객 12분의 1…백신접종 대상자 자가격리 면제 기대감
해외노선 잇따라 증편 나섰지만...“노선 운항 허가 빨리해야”
항공유 값 치솟아, 1년 만에 108% ↑…FSC, 실적부담 클 듯

[FETV=김현호 기자] 국제선 이용객에 대한 자가격리가 해제됐다. 코로나19발 장기불황을 겪던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입장에선 가뭄속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발걸음이 바빠졌다. 국적 항공사들은 이에 발맞춰 국제선 증편에 나서면서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항공유값 폭등으로 항공사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코로나19 3년차 맞아 자가격리 해제...LCC 등 항공업계 '가뭄의 단비'=정부는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실시했던 자가격리(7일)를 면제하기로 했다. 면제는 국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면제 대상은 2차 접종 후(얀센 1회) 14일이 지나거나 180일 이내, 3차 접종자다. 다음 달 1일에는 접종 이력을 등록하지 않더라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국제선 여객기가 대부분 멈춰 선 가운데 항공업계는 이번 조치로 상당부문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크지 않았던 2019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총 7398만1486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1년 사이 집계된 이용객은 12분의 1 수준인 607만239명에 그쳤다.

 

특히 LCC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FSC와 달리 화물기에 의존할 수 없어 여객 수요 회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2021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수는 5만93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줄었다. 또 같은 기간, 진에어(19만1004명→2만9572명), 에어서울(9만865명→2만8020명), 에어부산(1만8201명→4690명) 등도 여객수가 줄줄이 급감했다.

 

정부 조치에 항공사들은 잇따라 해외노선을 증편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1일부터 11개월 만에 일본 나고야 운항을 재개한다. 또 27일부터 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등 일본 노선을 확대 운항하기로 했다. 국적 LCC 중 가장 많은 국제선을 운항하는 제주항공은 30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고 에어서울도 사이판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데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선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며 “정부 조치에 맞춰 노선 증편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여러 항공사가 운항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속도감 있게 풀려야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항공유 가격 덩달아 ‘껑충’=항공업계 입장에선 자가격리 면제 조치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항공유 가격은 고민거리다. 유류비는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해 항공사들의 실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유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 앞으로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40.26달러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무려 108%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시세가 오른 만큼 후폭풍도 컸다. 이달 8일, WTI(서부텍사스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23.70달러에 달했다. 최근에는 100달러 안팎에 거래되지만 여전히 고점을 나타내고 있다.

 

항공사들은 항공유로 몸살을 앓은 전례가 있어 올해에도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FSC의 부담이 크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15억6264만 달러를 유류비 매입비용으로 사용했다. 2020년 대비 5억 달러 가량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류비 매입 비용은 7억4795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3% 늘어났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돼 러시아 원유 공급 차질 이슈가 발생했다”며 “항공유 가격도 급등해 역사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류비 증가에 따른 항공사들의 마진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여객기 운항 횟수가 적고 사용량을 비축하고 있다”며 “화물 시황 강세 지속시 운임 전가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실질적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