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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FE리포트] LS일렉트릭, 친환경차 타고 '주가회복' 속도낼까?

신고가 뒤 30% 빠져...EV릴레이, 물적분할 기름 부어
IPO 정해진 것 없다지만...증권가 “상장 가능성 높다”
중국 친환경차, 고성장…EV릴레이 연 30% 성장 전망

 

[FETV=김현호 기자] 전력기기 제조·유지보수 기업인 LS일렉트릭이 물적분할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신설법인을 세워 친환경차 필수 부품인 EV릴레이를 키우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게 이번 주총의 핵심 아젠다다. 문제는 주가다. 물적분할을 통한 핵심사업 분할 계획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세다.

 

하지만 LS일렉트릭은 중국시장과 EV릴레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향후 중국의 친환경차 비중 확대가 점쳐지는데다 EV릴레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쌍끌이 호재가 예고된 가운데 S일렉트릭 주가가 어느 선까지 회복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물적분할 선택한 LS일렉트릭, 주가 ‘뚝뚝’=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18일, 4만6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를 세웠던 지난해 9월7일(7만300원) 이후 33.8% 감소한 상태다. 주가는 신고가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졌지만 물적분할이 기름을 부었다. 사측은 지난달 9일, EV릴레이 생산 부문을 신설법인으로 세우겠다고 밝힌 후 하루 만에 주가가 10% 이상 빠졌다.

 

EV릴레이는 친환경차 시장에 빼놓을 수 없는 부품이다. 모터와 인버터 등에서 생산된 동력을 구동 시키는데 필요한 파워트레인에 전기에너지를 공급·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불과했지만 시장이 크게 반응했던 이유다. LS일렉트릭은 법인명을 LS이모빌리티솔루션으로 정하고 28일 주총을 거쳐 다음 달 1일 분할 할 계획이다.

 

주주들이 실망감을 나타내는 부문은 LS일렉트릭이 물적분할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인적분할의 경우 신설법인의 주식을 기존 지분율대로 분배하는 반면, 물적분할은 존속법인이 신설법인의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된다. EV릴레이 비전을 믿고 투자한 주주 입장에선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기업가치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

 

물적분할을 선택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전례도 있어 주주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을 세운 LG화학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밝혔는데 현재 주가는 반토막 난 상태다. 한때 100만원까지 치솟아 ‘황제주’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4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도 우려감을 표시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물적분할로 LS일렉트릭의 기업가치 훼손이 전망되며 상장 계획은 없지만 시점과 형태를 판단할 때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회사는 상장 후 지분가치의 50~70% 할인받는다”며 “매출 비중은 낮지만 할인으로 소실되는 지분가치는 크다”고 내다봤다.

 

 

◆기업가치 제고 가능할까=이번 물적분할은 친환경차 부품 사업을 육성하고 기업·주주가치 향상 등을 배경으로 둔다. 대게 기업 분할은 사업 가치를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다. 향후 IPO(기업공개)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럴 경우 새 투자자와 지분을 나누기 때문에 모회사가 되는 LS일렉트릭 주가가 또 한 번 휘청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재 기업공개(IPO)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V릴레이는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분류된다. 소형·대형화가 가능해 친환경차는 물론 전기버스 및 충전기에도 쓰이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스마트 그리드 등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도 핵심 부품으로 사용된다. 지난 5년동안 10% 이상 매출이 늘었고 증권가에서는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3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LS일렉트릭은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우시에 사업장을 세워 전력기기 및 EV릴레이를 생산하고 있다. 단일 국가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친환경차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KOTRA에 따르면 중국의 순수전기차, 수소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300만대를 넘겼고, 오는 2030년에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35년 신차 판매중 50%를 전기차로 채우고 2035년 이후에는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