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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클로즈업] "K-게임 큰별지다"...김정주 NXC 이사 별세

경영권 가족승계 없이 재산 사회환원 의사 밝혀
한국판 디즈니 꿈꿔...어린이병원 500억원 쾌척

 

[FETV=최명진 기자] 대한민국 1세대 게임개발자이자 넥슨의 창업자 고(故) 김정주 NXC 이사가 2월 28일 별세했다. 향년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족과 넥슨뿐 아닌 게임업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1968년생인 고인은 광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86학번으로 입학했다. 1993년에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다음해 현 엑스엘게임즈 대표인 송재경과 함께 ‘바람의 나라’ 개발을 시작하면서 넥슨을 공동 창업했다.

 

넥슨 설립 이후에는 1996년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을 성공시키며 2011년 넥슨을 동경 증시 1부에 상장시켰다. 넥슨은 게임사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달성하면서 3N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대표 게임회사로 성장했다.

 

고인은 회사 창업자이면서도 2005년 6월 최고경영자로 나서기 전까지 10년간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았다. 여기에 대표 취임 1년 반도 되지 않아 넥슨 지주회사인 넥슨홀딩스(현 NXC) 대표로 물러났다. 작년 8월에는 NXC 대표직을 16년 만에 내려놓고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에게 바톤을 넘겼다.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나 고인이 가지고 있던 NXC 지분 67.49%는 그대로 유지됐다. 여기에 아내 유정현씨가 29.43% 두 딸이 각각 0.68%를 가지고 있어 이를 합치면 지분율은 98.28%다. 또한 가족 소유 계열회사인 와이즈키즈도 엔엑스씨 지분 1.72%를 가지고 있다. 즉, NXC 지분은 고인과 고인의 가족이 100% 보유하고 있다.

 

생전 고인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가족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NXC를 비롯한 넥슨 전체가 이미 전문경영인 체계로 자리잡고 있어 임직원의 이동이나 경영방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을 한국의 디즈니로 만들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고인은 주요 고객층인 어린이들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에 유난히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200억원, 50억원 이상의 운영 자금을 쾌척했다. 여기에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 건립과 경남 창원에 들어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등 어린이 병원에 기부한 액수만 공식적으로 500억원을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