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주요 판매 거점인 인도에서 ‘불매 운동’에 직면했다. 현지 대리점이 남아시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카슈미르에 대해 파키스탄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면서 벌어진 결과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파키스탄'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우리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지지하자”는 글을 올렸다. 카슈미르는 인도 북서부에서 파키스탄 북동부에 이르는 지역이다. 양국은 종교적 갈등으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 충돌까지 이어져 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쟁지로 꼽힌다.
트위터 내용이 공개되자 인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가 파키스탄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면서 일부 인도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에 '보이콧현대(#Boycott #Hyundai) 등의 해시태그와 현대차·기아 불매 운동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인도는 현대차의 중요한 해외 판매 지역이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9월부터 첫 생산을 시작해 지난해에는 누적 생산 10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5대 중 1대는 현대차·기아로 현재 인도에서 인도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현대차는 진화에 나섰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8일(현지시간) 자체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공식적인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인해 인도 국민이 받은 불쾌감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게시물은 현대차와 관련 없는 파키스탄의 독립적인 대리점이 올린 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