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한화솔루션이 중국시장 PVC(폴리염화비닐) 시장 공략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한화솔루션이 중국 PVC 시장 공략을 위해 내세운 돌격대장은 한화의 닝보법인이다. 닝보법인은 중국 현지에서 PVC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의 자회사다. 닝보법인이 현재 국내 사모펀드사(PEF)를 통해 자금 조달업체를 물색 중이다. 최근까지 PEF 운용사인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가 한화솔루션의 닝보법인에 투자 의사를 밝히는 등 관심을 피력한 상태다.
앞서 한화송루션은 지난 1월 25일 닝보법인의 중장기 전략사업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헤임달과 294만주(6762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거래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자기자본의 11.33% 해당하는 규모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닝보법인의 주식 306만주를 보유한 1대주주다.
닝보법인은 최근 현물 출자 방식으로 HCC홀딩스를 설립한 뒤 지분 49% 294만주를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키로 했다. 이같은 매각작업이 완료될 경우 HCC홀딩스는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닝보법인(지분 51%),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49%)로 각각 1,2대주주가 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사업 확장용 투자 자금 확보 및 세제 혜택 등을 위해 HCC홀딩스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법인세법상 국내 기업이 외국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뒤 상장할 경우 과세이연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대표적으로 케미칼(화학) 부문과 큐셀(태양광) 사업 부문으로 분류된다"며 "이번 PVC 중국 사업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과 화학 부분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닝보법인은 PVC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헤임달 사모펀드뿐 아니라 또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와의 코지피 펀드 조성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설립된 닝보법인은 연산 37만t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닝보법인에서 생산하는 PVC는 산업용 재료를 비롯해 건축용 자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임새 많은 소재다. 닝보법인은 지난해 1~3분기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한화솔루션 총매출의 5%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닝보법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닝보법인의 마진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데다 중국 PVC 시장 공략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세계 PVC 생산설비의 절반 가까이 점유하는 등 글로벌 최대 시장이다.
중국의 경우 현지 PVC 업체중 절반 가량이 석탄에서 아세틸렌을 생산한 뒤 염소 반응시키는 카바이드 공법으로 PVC를 생산하고 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에틸렌을 염소와 반응시키는 EDC 공법으로 생산하는 등 차별화된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등으로 석탄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현지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급감, 한화솔루션이 반사이익을 거두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한화솔루션을 전망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이 중국 PVC 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