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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 “이름 빼고 다 바꾼다”…최후의 승부수 던진 롯데마트 강성현

‘이마트·홈플러스’ 쫓는 3위 롯데마트…자존심 회복 하나
신동빈 회장 “과감한 시도” 주문에 롯데마트 파격적 변신
새 브랜드로 승부수…‘제타플렉스’에 이어 ‘맥스’ 론칭

 

[FETV=김수식 기자]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회심의 승부수를 던졌다. 경쟁력 변신이 절실한 롯데마트에 새로운 변화의 옷을 입히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를 위해 우선 잠실점을 전면 리뉴얼을 하고 ‘제타플렉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창고형 할인점은 기존 빅마켓에서 ‘맥스’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성적을 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강 대표는 지난 2020년 단행된 ‘2021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마트 대표로 임명됐다. 당시 업계에선 롯데가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고 여겼다. 50대 초반의 젊은 대표를, 무엇보다 순혈주의를 강조했던 롯데가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를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중 하나인 롯데마트 대표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1998년 한국까르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 옮겨 유통·소비재프로젝트 팀장을 맡았다. 롯데에는 2009년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으로 발을 들였다. 헬스앤뷰티(H&B) 롭스 대표를 거쳐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이사에 선임돼, 롯데네슬레코리아를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그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롯데마트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롯데마트는 2020년 기준 매출액은 6조1586억원이었고 영업이익에선 135억원 적자를 봤다. 이는 경쟁사인 이마트 매출액 14조2138억원, 영업이익 2950억원, 홈플러스 매출액 6조9662억원, 영업이익 933억원 등에 밀리는 수치다.

 

강 대표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취임 1년 만에 과감한 변신을 단행했다. 지난달 23일에 문을 연 롯데마트의 시그니처 매장 ‘제타플렉스’가 시작이다. 제타플렉스는 ‘당신의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콘셉트로 롯데마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플래그십 매장이다. 강 대표는 “제타플렉스는 고객에게 롯데마트의 미래 버전을 보여줄 프로젝트”라며, “회사의 역량을 집약한만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롯데마트의 대표 매장으로써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타플렉스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 등 특색 있는 전문점을 기반으로 단 3일 만에 매장 방문 고객 수가 7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70.6%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잠실점이 2022년 대형마트 주 단일매장으로써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 사업도 본격화한다. 이름도 바꿨다. 기존 빅마켓에서 ‘새로운 상품으로 최대치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롯데마트 맥스’로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9일 전주 송천점 개점을 시작으로 21일 광주 상무점, 27일 목포점 등 이달에만 3개 맥스 매장을 연다. 3월에는 창원중앙점이 문을 열고, 영등포점, 금천점 등 기존 2개 매장도 3월까지 이름을 맥스로 교체한다.

 

롯데마트는 현재 창고형 할인점이 자리하지 않은 호남 지역과 창원중심으로 맥스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이후 격전지인 수도권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강 대표는 “맥스는 30-40대 젊은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 소비를 선호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구성했다”며,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으로서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가성비에 가치를 더한 상품 제안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강 대표의 파격적인 변신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강조한 ‘혁신 롯데’와 맞닿아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일 2022년 상반기 VCM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