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식 기자]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영업 중단 위기에 놓였다. 롯데는 당초 부산에 초고층 건축물인 ‘부산롯데타워’를 짓기로 하고 건축허가를 받았다. 부산시는 이 약속이 20년째 지키지 않자 ‘백화점 영업 불허’ 가능성을 제기했다.
부산시는 오는 5월 31일까지인 부산롯데타워의 백화점동과 아쿠아몰동, 엔터테인먼트동의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예정됐던 부산롯데타워의 56층짜리 타워동 건축이 지연되고 있고, 롯데 측의 사업추진 의지도 없어 보인단 게 이유다.
김필한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실무협의와 롯데 측의 행태를 종합할 때 부산롯데타워 타워동 사업 추진에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백화점동 등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롯데타워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타워동 등 4개 건물로 지어질 계획이었다. 지난 2001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백화점, 아쿠아몰 등을 순차적으로 완공했으나 타워동 건설은 20여 년째 완공되지 않고 있다.
그러자 부산시가 백화점동 등의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 롯데로선 난처한 입장이다. 임시사용승인을 받지 못하면 백화점동 등에 입점한 800여개 점포가 문을 닫아야 하고, 28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돼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부산시 실무부서와 5차례 협의를 거쳐 오는 3월 중 공사를 재개하는 것으로 협의를 완료했다”며 “경관심의의 주요 의견인 디자인 개선을 위해 해외 유명 건축가와 협업해 콘셉트를 변경하고 있으며 4∼5월 중 경관심의에 반영하고 후속 인허가 절차를 밟아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