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홍의현 기자]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의 해외사업 굴기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목 대표는 지난해 9월 정태영 부회장이 18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은 뒤 단독으로 현대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프랑스에 신규 금융법인을 설립하면서 올해 해외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프랑스법인은 이미 진출해 있는 해외법인들과 함께 현대캐피탈의 실적을 이끌 사업으로 꼽힌다. 더불어 국내 사업도 현대자동차·기아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독보적 1등을 굳히는 모양새다.
20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프랑스에 금융법인 ‘현대캐피탈 프랑스’를 설립했다. 프랑스는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 큰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캐피탈 프랑스’는 현대차와 기아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할부 및 리스, 보험 판매, 기업금융 등 적극적인 자동차금융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프랑스 대표 금융그룹인 ‘소시에테제네랄그룹’의 자회사 ‘CGI 파이낸스’와 합작해 설립했다. 해당 기업이 프랑스 내 강력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현대캐피탈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프랑스는 현대캐피탈의 10번째 해외 금융법인이다. 이미 미국과 캐나다, 중국, 영국, 독일, 브라질 등지에서 고객 대상 자동차 할부 및 리스, 딜러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 이어 프랑스까지 진출하면서 해외사업 부문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업전략 및 해외 영업 전문가로 꼽히는 목 대표의 전략이 주목된다. 해외 사업 실적이 현대캐피탈의 연간 실적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향후에도 이 부문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자산 110조원 가운데 국내 사업은 35조원, 해외사업은 75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목 대표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맥킨지, 소프트뱅크 등 해외 기업에서 전략 및 해외 영업 등을 담당했으며 삼표, 두산중공업, 두산파워시스템 등에서 상무 및 부사장을 지내다 2020년 현대캐피탈에 입사했다. 지난해 4월 현대캐피탈 각자 대표이사로 오른 뒤 같은해 10월부터 단독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해외 진출 분포. [자료 현대캐피탈]](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103/art_1642636066496_79e723.png)
현대캐피탈은 업계 1위인 국내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목 대표 체제가 시작된 이후에도 신차 할부 프로모션, 리스 및 렌트 사전 예약 서비스, 온라인 판매 프로모션 등 현대차·기아와의 다양한 협업을 이루고 있다. 더불어 ‘인공지능(AI) 자동 해피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 보호와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국내 실적은 꾸준히 올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4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2901억원) 대비 20.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은 2020년 한해 당기순이익(3486억원)을 세 분기 만에 뛰어넘은 기록이다.
실적 외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도 함께 챙기면서 대외적인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11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1 ESG 평가 지배구조 부문’에서 여신금융사 중 최초로 3년 연속 A+ 등급을 받았다. 또한 업계 최초로 ‘ISO 37301(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ISO 373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국제 인증으로, 기업의 준법 정책과 리스크관리 활동 등이 세계적 수준에 부합하고 효과적으로 운영되는지를 평가해 수여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프랑스법인 출범은 현대차·기아의 프랑스 내 사업 확장성에 따라 전속금융사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사업에서 현대차·기아와의 협업을 이어가면서 성장·발전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