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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메리야스 레전드' 한영대 전 BYC 회장 별세···향년 100세

‘메리야스 신화’ 한영대 전 BYC 회장 16일 별세
1946년 정읍서 BYC 전신인 '한흥메리야스' 설립
국산 1호 메리야스 편직기 개발해 보급률 향상 기여
日 미쓰비시 수출 러브콜 거절한 일화…“품질 겸손주의”

 

[FETV=박제성 기자] ‘메리야스 레전드’이자 메리야스 산업을 주름잡던 장본인 고( 故) 한영대 BYC 창업주이자 전 회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고( 故) 한영대 전 회장은 1923년 전북 정읍에서 5남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한 전 회장이 BYC를 창업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청년 시절부터 내의에 대한 관심이 유독 남달랐다. 이러한 한 전 회장의 내의에 대한 관심이 지금의 BYC를 만든 토대가 된 셈인 줄도 모른다.

 

고( 故) 한 전 회장은 스물한 살 때인 1946년 백부로부터 양말공장을 인수받아 내의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전북 정읍에서 포목점과 양말공장을 운영하던 백부는 연로해 고향에 돌아가 농사를 짓고 싶다며 평소 성실성을 높게 받던 조카인 한 전 회장에게 공장을 넘겼다.

 

고( 故) 한 전 회장은 물려받은 포목점 자리에 ‘한흥 메리야스’를 설립해 수동 양말기계 4대와 횡편기 2대, 직원 5명으로 처음 시작은 양말 사업이였다. 당시 양말이 귀하던 시절이라 하루에 생산한 양말은 200켤레로 수입은 짭짤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내의 산업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내의를 만드는 기계장치가 워낙 귀하다 보니 겨울철 내의를 입을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인 시절이다. 일제로부터 해방 광복 직후 국내 물자가 부족해 원단이 귀한 시절 한흥메리야스는 국산 1호 메리야스 편직기를 개발해 내의 국내 내의 보급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했다. 당시 국내 내의 연간 생산량은 국민 37.6명당 1매꼴에 불과했을 정도로 내의가 귀한 시절이였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한 전 회장은 전주로 사업장을 이전했다. 이후 국내 최초로 아염산소다를 활용한 표백 기술을 개발해 '백양'(白羊) 상표를 출시했다. 당시 대·중·소로 구별했던 속옷 사이즈를 4단계 ▲85 ▲90 ▲95 ▲100cm로 나눠 맞춤형 제품 규격화에 일조했다.

 

국내외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한 전 회장은 제2의 메리야스 도약을 위해 1996년 회사명을 백양에서 1997년 BYC로 변경했다. 특히 고( 故) 한 전 회장은 품질만이 곧 회사의 생존이다는 ‘품질 제일주의’에 전념해왔다. 대표적인 일화로 일본 미쓰비스 상사가 내의 일본 수출을 제안했는데 안 전 회장은 “아직 수출할만큼 우수하지 못하다”며 거절한 바 있다.

 

이러한 ‘품질 철칙주의’에 입각해 국내 독보적인 내의 판매망을 구축한 BYC는 빨간색 네모 바탕에 흰색 영문글자인 BYC 상표 로고와 '세계인은 BYC를 입는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다. BYC 전성기에는 세계 78개국에 8,000만 달러의 메리야스를 수출했다. 1990년대 시절 8,000만 달러 규모는 현재의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엄청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일구었다.

 

고( 故) 한 전 회장은 가난한 대한민국의 문맹률 해소를 위해 교육에 대한 사회공헌에도 관심이 남 달렀다. 1985년 평택동중학교와 평택동고등학교의 학교법인을 한영학원으로 명의변경하고 이사장에 취임했다. 자녀 중에는 삼남인 한석범 신한방 대표가 1997년 BYC 대표직인 사장에 올라 경영을 이끌어왔다. 현재 손자인 오너 3세 한승우 상무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고( 故) 한 전 회장의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VIP 2호실이며, 발인은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