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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슈+] 쌍용차 매각 먹구름 걷힐까?...본계약 체결해도 경영정상화 먼길

쌍용차 인수 본계약 D-day…키스톤PE 투자 철회로 자금계획 부담 높아져
에디슨모터스, “평택공장 용지변경으로 투자금 마련”…생존계획과 거리 멀다는 지적
전기차·내연기관차 생산량 늘리겠다는데...용지 변경하면 완성차 생산은 어디서?

[FETV=김현호 기자]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양측은 10일, 본계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자금 문제와 평택공장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본계약이 이뤄지더라도 쌍용차의 경영정상화까지 갈 길 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돈 부족한데...키스톤PE 이탈=쌍용차 인수를 위해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키스톤PE가 물러났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스톤PE는 이번 인수에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지만 투자계획을 취소했다. 사업계획서의 중장기 전략이 미흡해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FI로는 강성부펀드인 KCGI만 남게 됐다.

 

에디슨모터스 입장에선 키스톤PE가 발을 빼면서 쌍용차 인수에 부담을 안게 됐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와 운영자금 등을 위해선 1조6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금력에서 의문부호가 따라 붓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유동자산은 전년대비 12% 줄어든 524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도 248억원에 그쳤다.

 

당초 키스톤PE는 550억원의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500억원 등 10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을 고려하면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인데 컨소시엄의 자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 인수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자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변수는 운영자금인데 이날 본계약이 마무리되더라도 잡음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공장을 부동산 개발로?…“현실성 떨어져”=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평택공장 용지다. 용지를 담보로 산업은행 등 금융사에서 운영자금을 대출받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인수자가 인수할 기업의 용지를 담보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산은도 ‘인수 무산 사유’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에디슨모터스는 논란이 커지자 전략을 선회했다. 용지를 아파트로 지어 운영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평택시는 "용지 개발과 관련해 동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설사 산은과 평택시의 동의가 있더라도 쌍용차 회생의 중장기 계획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생산기지를 주거지역으로 바꾼다면 자동차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완성차 시장은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고 있지만 1979년 설립된 평택공장은 전기차 생산라인이 없다. 부지도 좁아 새로운 라인을 추가할 수도 없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새 부지를 찾아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순수전기차 U100 개발에 나섰고 양산 목표는 2023년이다. 하지만 이달에 새 부지를 확보하더라도 인허가와 용도변경 등을 고려하면 생산까지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양산 시점을 맞추기 위해선 평택공장에서 생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용지 변경은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쌍용차 회생 전략과 비교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하면 올해까지 신형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고 2030년에는 30종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연기관차 판매량도 연간 30만대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용지변경을 하게 되면 완성차는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는 평택공장의 생산설비가 노후화됐기 때문에 기존 용지를 팔고 개발한 이후에 개발된 차액을 바탕으로 차량 개발과 임금 체불을 지급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새로운 부지에서 생산라인을 세우더라도 기존 라인을 정지하면 완성차 판매를 할 수 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