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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궤도 오른 온투업...금융시장 흔들까

'1.5금융' 표방...인뱅·저축은행 등과 '중금리대출'서 경쟁

 

[FETV=박신진 기자] 새로운 금융 플레이어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이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특히 이들은 중금리대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및 제2금융권과 고객 확보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금리대출은 연 3~5%의 이율을 적용받는 고신용자와 20%대의 고금리대출을 적용받는 저신용자 사이에 있는 중간정도 신용도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이다.

 

정부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24%→20%)로 중·저신용자들이 사채시장으로 밀려나지 않게 이들에 대한 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 대출총량 규제에 있어 중금리 대출을 제외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금리대출 규모는 2019년 8조3000억원에서 2020년 1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35조원 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제도권에 정식으로 편입된 온투업계가 올해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닦고 있다. 온투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P2P(개인간 거래) 자금을 빌려주고 상환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제도권 편입 전 국내의 P2P대출은 대부업으로 분류돼 투자자 보호가 쉽지 않았다. 2020년 8월 '온라인 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 시행 이후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작년 6월 정식 금융기관으로 재탄생했다. 대표적인 온투업 기업으로는 8퍼센트, 렌딧, 피플펀드 등이 있다.

 

국내의 온투법 제정은 P2P금융 단독법 마련의 세계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 최초로 P2P금융이 탄생한 영국이나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에서도 P2P단독법이 아닌 관련법의 법규 명령을 개정한 규제를 받고 있다. 또한 온투업은 국내에서 17년만에 등장한 신(新)금융산업법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시장에서는 온투업의 정식 출범으로 인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의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온투업계가 '1.5금융'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중금리 대출에 힘을 싣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중금리대출 시장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졌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도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세워 시장의 문은 더 좁아졌다.

 

이에 온투업계는 기존 금융기관이 평가하지 못하는 중신용 고객군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입장이다. 8퍼센트는 국내 1호 중금리대출 전문 핀테크 기업으로 등장한 만큼, 중신용 데이터를 보유했으며 디캠브,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등 국내외 투자사와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을 주주사로 맞으며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피플펀드는 서비스 시작 때부터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만들어 운영하며 오랜 시간 데이터를 쌓아왔다.

 

아울러 온투업계가 제도권에 편입된만큼 투자자 보호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투업 한 관계자는 “P2P금융 시장 초기에 비해서 시장의 자정 작용이 강화돼 투자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온투업 관계자는 “제도권에 편입된 지 얼마 안돼 업권 전체적으로 성장이 필요한 단계이며, 대출공급량을 늘리는게 우선”이라며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 중금리대출을 중심으로 준비를 하고 있어 다른 업권들과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터넷은행들이 등장하며 CSS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는 등 중신용자에 특화된 CSS가 국내에서 고도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P2P업권은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CSS개발에 신경을 써왔기 때문에 충분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