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식 기자] 야놀자 이수진호(號)의 보가 심상치 않다. 앞서 야놀자는 지난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거액 투자에 힘입어 ‘제2의 쿠팡’으로 주목을 받았던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최근 1세대 이커머스 대표주자 ‘인터파크’를 인수하는 등 대형 사고(?)을 쳤다.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투자 유치와 인터파크 인수 등을 신호탄삼아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야놀자는 우선 야놀자클라우드를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이를 통해 야놀자는 숙박앱을 뛰어넘어 ‘슈퍼앱’으로 거듭났다. 야놀자의 성장동력은 성공적 기업 인수합병(M&A)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놀자는 현재까지 10여개 업체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며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매출과 수익성도 뚜렷한 상승세를 탔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 7월 야놀자의 결제추정금액은 1579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야놀자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결제추정금액이 7643억원으로, 2019년 1월부터 7월까지의 5654억원,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의 5742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야놀자의 이야기는 이수진 총괄대표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2000년 초반 모텔 청소부를 시작으로 총지배인까지 거치며 모텔업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2004년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모텔 이야기’를 개설하는데 이른다. 이후 ‘모텔투어’를 인수, 2005년 야놀자를 설립했다.
당시 야놀자는 숙박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로 모바일을 통한 숙박 예약 서비스를 구축했다. 초기 단계에서 눈에 띄는 성장은 없었지만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야놀자에 관심을 갖는 곳도 하나둘 생겼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2015년 야놀자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를 포함해 KT, 한화투자금융 등으로부터 총 2조371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총괄대표가 공격적인 M&A 작전을 구사한 것은 이때부터다. 야놀자는 2016년 ‘호텔나우’를 인수하고, 2019년에는 ‘데일리호텔’을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 여행앱으로 입지를 굳혔다.
호텔관련 사업하는 굵직한 기업들도 줄줄이 사들였다. 2018년 숙박비품 유통 업체 ‘한국물자조달’을 인수하고, 2019년 국내 PMS(호텔 내 모든 일을 디지털화해 처리하는 시스템) 업체인 ‘가람’, ‘씨리얼’을 인수했다. 세계 2위 PMS 업체 ‘이지테크노시스’도 매입하는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호텔 솔루션 기업인 ‘산하정보기술’까지 사들였다. 또 2019년 동남아시아 이코노미 호텔 체인기업 ‘젠룸스’에 투자해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했다.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냈다. 글로벌 SaaS(Space as a service) 야놀자클라우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데이블을 인수했다. 데이블은 선도적인 AI 기술을 보유,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애드테크 전문 기업이다. 야놀자클라우드는 공간의 디지털화, 디지털화된 정보의 글로벌 유통, 데이터 사업 확장 등을 통해 AI 기반 글로벌 SaaS 기업으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빅딜’에 성공하며, ‘슈퍼앱’ 기업으로 변신했다. 여행·항공·공연·쇼핑 등 인터파크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 글로벌 여행시장 공략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게 전문가의 주된 평가다.
야놀자는 축적된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인터파크의 브랜드 로열티, 서비스 노하우 등을 결합해 여행 예약부터 이동, 숙박, 체험, 구매까지 총망라한 트래블테크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야놀자는 향후 AI 기술을 접목. 전세계 여행시장을 선도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야심이다.
김종윤 야놀자 대표는 “인터파크의 높은 브랜드 로열티 및 서비스 노하우에 야놀자의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 글로벌 트래블테크 기업으로 적극 육성하는 것이 이번 인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