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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켠 은행 해외시장 개척

유럽, 신남방국가로 확장, 상품 개발에도 박차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년 전망은 '안갯속'

 

[FETV=박신진 기자] 국내 은행들이 해외 영토 확장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지점 개설 등 현지 네트워크 확장 뿐만 아니라 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증자에 참여했다. 지분율 67%에 해당하는 4000억원을 한도로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을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 거점으로 보고 신규 고객 확보, IT 인프라 개선 및 디지털뱅크 전환 기반 마련 등에 힘쓸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획득한 이후 꾸준한 지분 참여로 인해 총 67%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최대 주주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현지의 비대면 금융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신차를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드림 카 론(Dream Car Loan)'을 출시했으며, '리브(Liiv) KB캄보디아'를 통해 자동차 대출 업무를 30분 이내로 단축시켰다. 또 'KB스마트론(KB Smart Loan)'을 통해 직장인 대상 무보증 신용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9일 유럽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시중은행 최초로 대표사무소를 개소했다. 런던, 독일, 폴란드에 이은 4번째 유럽 진출이다. 신한은행은 헝가리 대표사무소를 통해 유럽 내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한국 기업의 중·동부 유럽 지역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신한캄보디아은행에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부터 신한캄보디아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뱅킹 쏠(SOL) 캄보디아의 사용자경험 및 환경(UX·UI)을 고도화했다. 이를 시작으로 신한캄보디아은행은 다양한 디지털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예정이다. 연내에는 현지 모빌리티 플랫폼 TADA(타다)와 제휴해 자동차 금융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캄보디아 현지법인 WB파이낸스의 상업은행 본인가를 획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현지의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인수한 후 2018년 저축은행인 WB파이낸스를 추가로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두 회사를 합병해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상업은행 본인가 획득으로 WB파이낸스는 기업금융, 외환, 카드 등 영업범위가 넓어졌다. 여기에 디지털, IT 등의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우리은행은 내년 1월 '캄보디아 Top 3'은행을 목표로 '우리뱅크 캄보디아(Woori Bank Cambodia)'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이달 파생상품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파생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우리은행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들은 환율헷지 등 시장변동성에 대비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고객 접점이 늘어날 수 있는 기회다. 베트남우리은행은 금리파생상품 라이센스를 추가로 취득해 금리스왑 및 통화스왑 등 파생상품 전반적인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지상사 및 현지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8월 영국 런던에 대표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은행업 진출을 알렸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선진 금융시장의 GIB(글로벌투자금융) 네트워크를 완성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향후 뉴욕, 홍콩과 함께 선진 금융시장의 네트워크를 완성해 세계적인 협동조합은행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달 농협은행은 홍콩 지점 최종인가도 획득했으며, 올 7월에는 호주 시드니에 현지 사업체 등록을 완료한 바 있다.

 

다만, 내년에도 은행들이 활발한 해외진출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접어들었던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도 지난달 코로나 봉쇄조치를 해제한 이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만큼 동남아시아 지역도 코로나19에서 안전하지 않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시중은행들이 다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최근 유럽 일부 국가 폐쇄가 시작되는 등 상황이 어려워지는 추세로 가고 있다”면서 “해외 진출과 같은 인허가를 득하는 사업의 경우 비대면으로만 진행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코로나19의 상황이 해외진출 시점을 가르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