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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증권사 마이데이터 시대...준비상황 살펴보니

"미래 먹거리 잡아라"...본허가 받은 6개사 서비스 준비 '착착'

 

[FETV=성우창 기자] 다음 달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범 운영을 앞두고 국내 주요 증권사가 시장 선점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가 개인신용정보를 전송받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 자산관리(WM)에 특화돼 증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특히 증권사에 가입한 고객에게 더 나은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 자사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뺏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가 금융당국으로 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본허가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NH투자·하나금투·키움증권은 다음달부터 곧장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은 통합 WM 앱 '엠올(m.ALL)'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엠올은 지난 8일 금융보안원이 최종 확정한 규격 심사인 '마이데이터서비스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타 금융사 자산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투자진단 보고서 기능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투자진단 콘텐츠 ▲전방위적 고객 분석 기반의 초개인화 WM ▲연금·절세 등에 특화된 자문 서비스를 단계적 출시할 계획이다.


NH투자는 자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나무'와 '큐브(QV)'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비금융 자산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통합자산조회 서비스' ▲원하는 금융정보와 금융 이벤트를 알려주고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금융 알리미 서비스' ▲보유한 투자상품 성과를 분석하고 진단해주는 '투자성과 리포트 서비스' 등을 함께 준비 중이다. 이번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계기로 자산가 위주로 제공되던 WM 중심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투는 하나금융그룹 통합 WM 지원 마이데이터 서비스 앱 '합'을 통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의 외국환 관련 서비스, 하나금투의 배당정보 서비스, 하나카드의 내 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핀크의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4개 관계사의 고유 강점과 경험을 녹였다. 이를 통해 고객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진단하고 연령대와 소득수준에 맞는 상품을 제시, 고객이 보유한 주식 배당금 현황 분석과 배당투자 전략 등도 서비스한다. 차후 '원큐스탁' 등 기존 MTS에도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통합해 시행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의 서비스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단 개인 고객을 가장 많이 보유한 투자전문회사인만큼 다른 다수 투자자 및 고수들과 고객 본인을 비교, 성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패턴 분석을 통한 펀드 투자진단 ▲주식투자 진단 및 업종·종목 소개 ▲투자내역 자동기록·빅데이터화 및 타 투자자들과의 비교·성과 진단 ▲대출내역 기반 금리진단 후 인하가능 여부 및 더 낮은 금리상품 추천 등 콘텐츠가 기획 중이다.


한국투자·KB증권은 내년 초 서비스를 목표로 한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투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만을 위한 별도 WM 앱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날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보안취약점과 신용정보원 주관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등으로 안정성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일상 속의 투자'라는 콘셉트로 고객 소비 패턴 분석 후 맞춤형 WM 컨설팅을 제공한다. 직관적 사용자경험·환경(UX∙UI) 플랫폼을 구현하고, '에어(AIR)' 등 자산현황·관심영역 보고서·뉴스분석 제공 AI도 탑재한다. 자주 구매하는 상품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투자를 제안하거나, 제품 이미지 등으로 관련 종목 정보를 검색·투자하는 기능도 개발한다. 


KB증권은 자사 MTS '마블(M-able)' 앱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별도 마이데이터 전용 앱도 함께 개발한다. 금융자산 통합조회 외 '포트폴리오 진단', '고수의 Pick' 등 투자와 관련있는 다양한 마이데이터 분석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특히 투자에 적극적이고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MZ세대(20~30대)에 집중한다. 또한 투자에 특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여러 외부 사업자들과의 업무제휴도 계획하고 있다.


예비허가를 받은 신한금융투자·교보증권·현대차증권 등도 본허가를 받기 위해 IT·보안 인프라 구축에 여념이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IT 인프라 등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찮다"며 "WM 비중이 낮아 고객데이터가 적고 IB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들은 무리해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할 메리트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