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대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등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렸다가 제때 갚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부채(빚)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부채의 질적 지표인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면 금융시장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자영업자 연체율 증가는 부실화 위험도가 높은 부채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이후 금융 위기와 경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수는 약 570만명 수준으로 전체 취업자 중 23.5%(2022년 기준)를 차지한다. 취업자 4명 중 1명이 자영업자인 셈이다. 한국의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율은 미국(6%), 일본(9%), 독일(8%), 캐나다(7%) 등 주요 국가에 비해 훨씬 높다. 내수 침체가 오래가면서 자영자 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말 기준 3.16%였던 것이 3개월 만에 1.02%포인트 뛰어올랐다
[FETV=정해균 기자] 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전분기보다 0.2%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분기대비 -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을 한 건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이어진 플러스(+) 성장 기조가 깨졌다.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로, 한은이 지난 5월 발표한 전망치(2.9%)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2분기 역성장은 1분기 1.3%로 '깜짝 성장'을 기록하면서 비교 기준이 높아진 데다, 1분기 대비 수입이 크게 늘면서 1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순수출 기여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늘었다. 하지만 원유와 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한 수입 증가율이 1.2%로 수출 증가 폭을 웃돌았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반대로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민간소비 감소세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FETV=정해균 기자] 화학·1차 금속 등 제조업의 부진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섯달 만에 꺾였다. 한국은행은 25일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가 전달보다 0.6포인트 낮은 95.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산업 CBSI는 지난 2월 87.8까지 떨어졌다가 3월(89.4)이후 4월(91.3), 5월(92.9), 6월(95.7)까지 계속 상승하다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022년 9월(101.2) 이후 22개월째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7월 제조업 CBSI는 전달보다 1.7포인트 떨어진 95.7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 등이 개선됐지만, 화학물질·제품, 1차 금속, 고무·플라스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반면 7월 비제조업 CBSI는 94.6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성수기 항공여객 수요 증가에 운수창고업과 전
[FETV=정해균 기자]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역전세 반환대출 규제완화 조치가 올해 말까지 연장된다. 24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은행업 감독규정' 일부개정안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규정개정로 역전세 세입자의 주거안정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한시적으로 시행된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 대출규제 완화조치가 올해 12월 31일까지 5개월 연장됐다. 역전세 반환대출 규제 완화 조치는 예상치 못한 전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세금 반환이 지연돼 주거 이동에 차질이 생기거나 세입자들이 전세금 미반환 우려로 불안해하는 세입자들이 원활히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1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해당 조치에 따라 작년 7월 3일 이전 소유권 이전등기 및 임대차 계약체결을 완료하고 올해 7월 31일까지 전세보증금을 반환해야 하는 임대인은, 후속 세입자에 대한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등 세입자 보호조치를 취할 것을 조건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60% 범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개인 임대·매매사업자에 적용되는 역전세 반환대출 규제완화 조치의 적용기한 또한 올해 말까지 연장된다. 현행 은행권 '
[FETV=정해균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초과대출 의심거래를 대거 적발해 엄중 조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에 개인사업자·중소기업대출 중 사고 개연성이 높은 대출 1만640건에 대해 자체 표본 점검을 실시토록 한 결과, 의심거래 616건이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의심 거래 유형별로 보면 담보가액 대비 초과대출 124건, 여신취급 관련 내규 위반 492건이었다. 점검 결과 ▲매매가격 부풀리기 ▲분양가격 부풀리기 ▲임대료 부풀리기 ▲임대소득 과다산정 ▲선순위 과소차감 등 각종 초과대출 의심사례가 발견됐다. 대출취급자가 담보인정비율(LTV)을 높게 적용하더라도 차후 검증·통제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 등이 미비한 점도 지적됐고, 영업점 자점 검사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 검사부가 초과대출 의심거래 124건에 대해 2차 정밀조사를 실시, 대출 취급경위와 직원의 고의·중과실 여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2차 조사 결과에서 위법하거나 부당한 행위가 확인되면 신속하고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또 매매가와 감정평가액 부풀리기를 예방하고, 대출한도 과다 산출을 통제하는 등 은행의 사고 예방체계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감독과 검사
[FETV=정해균 기자] 사회 초년생 청년들의 학자금 대출 연체정보의 등록 유예기간이 졸업 후 최대 2년에서 3년으로 확대된다. 금융위원회는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신용 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23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학 졸업 후 첫 취업에 필요한 기간이 지연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사회 초년생 청년의 학자금 대출 연체정보의 등록 유예기간을 졸업 후 2년에서 최대 3년으로 늘어난다. 그동안 한국장학재단은 정부 학자금 대출이 6개월 이상 연체된 경우 신용정보원에 연체정보를 일괄 등록하되, 대학 졸업후 최대 2년까지는 등록을 유예해 왔다. 금융위는 이번 조치로 청년 약 2000명의 연체정보 등록이 유예돼 사회생활 시작부터 학자금 대출 연체정보 등록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방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성실 경영 심층평가를 통과한 재창업자의 부정적 신용 정보가 금융기관에 공유되는 것이 차단된다. 현재는 폐업 이력이 있는 재창업자의 경우 파산·회생 등 부정적 신용정보가 금융권에 공유돼 대출심사 시 불이익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오는 9월부터는 성실경영 심층평가를 통과한 재창업자는 별도 신청
[FETV=정해균 기자] 올해 상반기 주식 발행 규모가 대형 기업공개(IPO)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 발행액은 5조7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354억원)보다 2조3400억원(85.5%) 늘었다. 종류별로는 IPO가 1조5662억원으로 전년(9969억원)보다5693억원( 57.1%) 늘었는데, 이는 상반기에 신규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에이피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 규모는 3조509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조7706억원(101.8%) 늘었다. 유상증자는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45.1%, 281.9%씩 증가했다. 대기업은 같은 기간 64.8%, 중소기업은 284.1%씩 급증했다. 한편 회사채 발행 규모는 133조24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4%(11조4454억원)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종류별로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33조51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조161억원(3.1%) 늘었고, 금융채는 92조4912억원으로 10조6937억원(13.1%) 증가했다. 반면 자산유동
[FETV=정해균 기자] 농산물 가격이 내리면서 생산자물가가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9(2020=100)로 전월대비 0.1% 내렸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2월 상승 전환한 뒤 지난 5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하다, 지난달 처음으로 떨어졌다. 다만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5% 올라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만큼 통상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2.8% 하락했다. 축산물이 2.5% 올랐지만, 농산물(-6.6%)과 수산물(-0.8%)이 내렸다. 공산품은 전달에 비해 보합을 나타냈다. 음식료품(0.2%), 컴퓨터·전자및 광학기기(0.1%) 등이 올랐지만, 석탄 및 석유 제품(-0.1%)이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2.9%) 등이 내리면서 0.1%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와 운송서비스(0.2%) 등이 오르며 한 달 사이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가상자산(암호호폐)을 직접 규율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이 지난 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가상자산 이용자를 보호하는 법이 처음으로 시행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위믹스 코인 상장폐지 등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장 신뢰도 빠르게 추락했다. 가상자산법은 지난해 7월18일 제정됐고, 이후 시행령 등 하위 규정 마련 등 약 1년의 준비를 거쳤다. 가상자산법은 미공개 정보 이용과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 불공정 거래 행위로부터 가상자산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취지로 제정됐다. 2013년 7월 코빗이 국내에 처음으로 가상자산거래소를 설립한지 11년 만에 관련 법이 마련된 것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43조6000억원으로 1년 전(19조4000억원)보다 1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 확인 의무를 이행한 실거래자 수도2.7% 늘어난 645만명에 달한다. 645만명은 우리나라 20~49세 인구 2070만명(행정안전부 2023년 말 기준) 중의 31.2%에 이른다. 암호화폐 투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단기간에 쉽
[FETV=정해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부(국민순자산)가 2.1%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증가세 둔화를 이어갔다. 작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경제주체가 보유한 전체 순자산, 즉 국부(國富)는 2경303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1%(472조원) 늘었지만 2022년(2.2%), 2021년(11.1%)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작아졌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9.6배로 전년(9.7배)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2632조원으로 전년 대비 1.7%(약 210조원) 늘었다. 1년 사이 주택자산이 147조원 줄어들었지만 주가 상승 영향으로 금융자산이 233조원 늘었다. 가계순자산은 2022년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순자산 구성 비중은 주택(50.3%), 주택 외 부동산(25.2%), 현금 및 예금(19.1%), 보험 및 연금(11.5%) 순이었다. 1인당 가계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추정됐다. 2022년(2억4039만원)보다 1.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