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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증권사 ‘직원 연수비’...괜찮을까?

올 상반기 65억원 지출...2019년 대비 41%↓

 

[FETV=이가람 기자]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이 지출한 직원 연수비가 반 토막 났다. 코로나 팬데믹에 해외연수가 막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연이어 터지고 있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임직원에게 투자하는 비용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우려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연수비로 65억7000만원을 사용했다. 지난 2019년 동기(112억1000만원) 대비 41.41% 축소됐다. 연수비에는 통상 교육비, 자격증 취득비, 해외연수비, 직원채용비, 학술·학위 과정비, 자기계발비 등이 포함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연수원 이용 및 해외연수가 불가능해 회복이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투자(-63.24%), 키움증권(-61.41%), NH투자증권(-54.85%), 삼성증권(-48.62%), 미래에셋증권(-45.58%), KB증권(-42.97%), 신한금융투자(-25.52%), 대신증권(-22.72%), 메리츠증권(-8.13%), 한국투자증권(-3.81%) 순으로 일제히 예산을 삭감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수비는 삼성증권이 48만4027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미래에셋증권(46만1933원), 한국투자증권(34만4511원), 신한금융투자(30만9459원), 대신증권(23만1410원), NH투자증권(22만1323원), KB증권(18만6380원), 키움증권(8만690원), 하나금융투자(6만4977원), 메리츠증권(1만7473원) 등이 따랐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122.34%), 현대차증권(+52.16%), IBK투자증권(+42.99%), BNK투자증권(+15.33%) 등 중소형증권사들은 연수비를 늘렸다. 역대급 증권시장 활황에 대규모 직원 채용을 진행하면서 취업사이트 공고, 적성검사, 신입사원 교육 등에 투입된 비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연수비가 줄어드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증권가를 강타했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건과 직원 윤리 강령 위반 등 각종 사고의 재발을 막고, 투자상품 판매 확대를 위해 전문 교육 과정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많은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상품을 판매한 증권사 직원이 상품 구조에 대해 잘못 설명하는 등 전문성이 부족해 불완전 판매로 이어졌다며 고발하기도 했다. 

 

또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직원을 양성하지 않고 완성된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분위기도 연수비 감소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필요할 때마다 급하게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충원하다 보니 고액의 몸값을 제시하게 됐을 것”이라며 “증권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년에 2억원을 상회하는 등 큰 폭으로 치솟은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직원 100명 이상의 상장기업 중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증권사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이 1위부터 14위까지를 싹쓸이했다. 메리츠증권(1억3468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억3100만원), 한양증권(1억2800만원), 부국증권(1억1518만원) 등이 반기 만에 직원 한 사람당 평균 1억원이 넘는 급여를 지불했다. 지난해 초대형 증권사의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3100만원이었던 점을 반영하면 꾸준히 상승한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투자회사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 달렸다”라며 “해외연수를 대신할 양질의 국내 교육도 많고, 우수 인력 영입도 좋지만 내부에서 잘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