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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상장 첫날 성적표는

'따상'에는 실패했지만...코스피 시총 14위 안착

 

[FETV=이가람 기자] 올해의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인 카카오페이가 상장 후 첫 거래를 마쳤다. 비록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공모주 시장의 흐름이 녹록하지 않았던 만큼 성공적인 데뷔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가 코스피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장 전 호가 접수를 통해 시초가를 공모가(9만원)의 두 배인 18만원으로 형성하면서 따상 가능성을 키웠다.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장초 가격제한폭(+30%)에 근접한 주당 23만원(+27.78%)까지 치솟았지만 장중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납하면서 결국 상한가를 달성하지 못하고 주당 19만3000원(+7.22%)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25조1609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상위 14위에 안착했다. 카카오의 금융계열사인 카카오뱅크(28조2210억원)와 카카오페이 시총 합산은 53조3819억원에 달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과 개인투자자에게서 주문을 받은 일반 공모주 청약을 통해 흥행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14.47대 1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수량 기준 70.4%가 의무보유확약을 결정했다. 일반 청약 때는 182만4364명이 몰렸다.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일반 청약을 시행한 카카오뱅크(186만명)와 비슷하고 현대중공업(171만명)을 웃돈다.

 

카카오페이가 따상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금융소비자보호법· 플랫폼기업 규제 리스크 등이 꼽힌다. 카카오페이는 사업 내용 및 공모가 수정을 이유로 금융당국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일정을 두 차례나 연기하기도 했다. 대형 공모주들의 성적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저조한 것도 우려를 키웠다. 지난해에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따상 또는 그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롯데렌탈 등이 따상은 커녕 시초가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서도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지수에 특례편입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코스피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간 하루 평균 시총이 코스피 상위 50위권을 유지할 경우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에 대한 심사를 받을 수 있는데, 카카오페이는 공모가만 지켜도 시총 상위 30위 안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시총 상위 50위 안에 들었던 종목이 요건을 채우지 못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기존 주주 물량이 다수 출회되지만 않는다면 카카오페이도 무난히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시장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따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아쉬운 결과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례 없는 유동성과 주식시장 활황으로, 유난히 따상하는 종목이 많았던 것”이라며 “과열을 잠재우고 제대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카카오페이 임직원의 스톡옵션 평가차익도 상당하다. 스톡옵션이란 특정 시점에 약속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류영준 대표이사의 스톡옵션 미행사 수량은 71만2030주로 행사 가격은 5000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류 대표의 평가차익은 1338억원이 넘는다.

 

임원인 이진 사업위원회 그룹장(21만4235주), 나호열 기술위원회 그룹장(20만2485주), 이지홍 디자인위원회 그룹장(12만3450주) 등 임원들 역시 공모가를 반영해 단순 계산했을 때 많게는 220억원대에서 적게는 127억원대까지 차익을 볼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340만주를 공모가에 배정받았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직원 수 849명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4005주를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