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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서 마케팅까지"...불붙은 증권사 'CFD 전쟁'

레버리지 줄었지만 투자매력 살아 있어...'전문투자자' 확보 노력

 

[FETV=이가람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거래(CFD)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증권시장 약세에 위탁매매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전문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CFD'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챙길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일정 비율의 증거금만 내면 증권사가 대신 주식 거래를 해 준다. CFD로 얻은 이익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리스크가 큰 만큼 금융투자상품 잔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서 연소득 1억원 이상, 순자산 5억원 이상, 전문자격인증 등의 조건을 갖춘 투자자에게만 거래가 허용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이 전날부터 CFD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안타증권에 전문투자자로 등록하면 CDF계좌와 연결된 트레이딩시스템(HTS·MTS) 및 영업점을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2300여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CFD 서비스를 도입한 증권사도 기존 10곳에서 11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CFD 거래 수수료를 각각 0.07%와 0.015%로 인하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기존 수수료의 절반, 메리츠의 경우 업권 최저 수준이다. 이자 비용을 없애고, 가지고 있는 주식으로도 증거금을 대체할 수 있도록 대용증거금 서비스도 내놨다. 다른 증권사들도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은 전문투자자로 등록만 해도 현금을 주고, 이후에는 누적 거래 금액에 따라 추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거래 대상 종목을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으로 확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투자시장에서는 지난달 금융당국이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었던 CFD 증거금률을 일치시키면서 차별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증권사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다각화 측면에서 증권사에게 CFD시장은 성장 기대감이 큰 먹거리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FD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투자자의 수가 지난 8월 말 기준 4720명으로 지난 2019년 12월 말일(823명) 대비 약 여섯 배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CFD계좌 잔액은 1조2713억원에서 4조2864억원으로 네 배 가까이 뛰었다. 위탁매매 평균 수수료가 0.05%인데 비해 CFD 평균 수수료는 0.7%인데다가 모든 거래가 신용거래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이자 수익 창출도 노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거금 비중이 조절되면서 레버리지가 기존 최대 10배에서 현행 최대 2.5배로 줄어들자 증권사들이 투자자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통상적으로 한 증권사가 수수료를 내리면 다른 증권사들도 따라가게 돼 있어 전반적으로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고액자산가들은 수수료나 마케팅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지라 분위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