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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잇따른 상장에 치열해진 증권사 눈치 싸움

주관사단 선정 키워드 '경험·파트너십·전문성' 등 다양

 

[FETV=이가람 기자] 마켓컬리·쓱닷컴·오아시스마켓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기업공개(IPO)가 본격화되면서 증권가가 들썩였다. 이에 투자시장의 관심은 유통업체들의 주관사단 선정 키워드에 모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마켓컬리가 지난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제이피모간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마켓컬리는 당초 미국행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한국거래소가 잠재력이 큰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기면 다른 재무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상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면서 코스피로 선회했다.

 

마켓컬리의 주관사 지정 기준은 ‘경험’이다. 마켓컬리는 경쟁사와 계약할 의지가 있는 증권사는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다며 입찰제안서를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과거 이마트, 롯데쇼핑, 엔에스쇼핑 등 다수의 유통기업 IPO를 주관한 바 있는 이들 증권사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오아시스마켓의 대표주관사도 마켓컬리와 같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여기에 오아시스마켓은 두 증권사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의 투자를 받아냈다. 그 결과 오아시스마켓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회사를 의미하는 유니콘으로 등극하게 됐다. 오아시스마켓의 대표주관사 선정 기준이 ‘파트너십’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근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부풀려질 우려가 나올 수 있고 보는 눈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상장주관사가 직접 출자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안다”며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쓱닷컴은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낙점했다. 모건스탠리와 제이피모간체이스는 공동주관사를 맡는다. 쓱닷컴은 입찰에 참여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전문성’에 집중해 기업가치 극대화 방안을 효과적으로 제시한 증권사를 선택했다. 쓱닷컴은 공모자금을 디지털 전환과 물류 인프라에 집중해 완성형 온-오프라인커머스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는 데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 모두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증권시장에 데뷔하는 것이 목표다. 위드 코로나와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에 맞춰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는 “IPO에 성공하면 기업의 공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넓어진다”며 “새벽배송시장을 이끄는 회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주식시장 활황이 겹치면서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