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043/art_16356618465663_b3bbbe.jpg)
[FETV=김현호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분쟁을 해소하면서 한국 철강의 대미(對美) 수출 여건이 불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EU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둘러싼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대신 EU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 당시 미국은 '국가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 25%와 알루미늄 10%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 EU 무역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무역 분쟁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미래 글로벌 협정에 대한 협력을 시작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요일(현지시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에 의해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위해 유럽을 순방 중이다.
이번 합의로 EU는 일정 물량을 무관세로 수출하고 그 이상은 관세를 내면 추가 수출을 할 수 있게 됐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진행형이다. 한국은 2018년 철강 관세 협상 당시 25% 관세 부과를 면제받는 대신 철강 수출을 2015∼2017년 철강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를 택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기 회복을 위해 전 세계 철강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70% 쿼터’가 유지되면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선 대미 수출이 계속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더군다나 관세를 면제 받는 EU산 철강은 가격 경쟁력도 끌어올려 국내산 철강은 수출 경쟁에서도 밀릴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