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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포커스] "240조 블루오션 잡아라"...K-게임, 글로벌시장 정벌 나선다

글로벌 게임시장, 240조원 규모 성장…“전세계 동시출시·장년층 유입 등 판도변화”
국내서 ‘블소2’ 역풍 엔씨, 리니지 IP로 러시아·북미·유럽 등 서구권 공략 박차
“해외매출 비중 70%” 넷마블, ‘마퓨레’ 선전 이어 ‘세븐나이츠2’ 글로벌 출시
‘오딘’ 입지 다진 카카오게임즈, 다양한 장르 신작 배급으로 ‘연타석 홈런’ 노린다

 

[FETV=김창수 기자] 엔씨소프트(엔씨)·넷마블·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유명 게임회사들이 내수 게임시장을 넘어 향후 2년내 240조원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게임시장으로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쯤 240조원 규모로 급성잘 것으로 추산된다. 

 

특정 국가 선(先) 출시가 아닌 글로벌 동시 출시, 50대 이상 연령층 게이머의 유입 등 게임계 전반의 판도 변화 또한 감지된다. 국내 게임사들은 재편되는 거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 진출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지난 8월 국내에서 ‘블레이드&소울 2’(블소2)를 출시했다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엔씨는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대만과 일본에 이어 러시아 지역에 ‘리니지2M’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이달 초 러시아 티저(미리보기) 페이지를 공개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엔씨는 리니지2M을 연내 북미와 유럽에도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넷마블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마퓨레)의 글로벌 서비스 안착에 이어 ‘세븐나이츠2’의 해외 시장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븐나이츠2는 지난해 11월 국내에 먼저 출시, 초반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넷마블은 연내 세븐나이츠2를 통해 전세계 170개국에 진출하며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발표한 ‘오딘’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체급을 키웠다는 평가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3700억원 가량이다. 이는 전년대비 140% 이상 급증한 금액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후 4분기에도 ‘엘리온’ 등 굵직한 대작의 서구권 론칭을 앞두고 있어 업계의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 “예전과 달라”…변화한 글로벌 게임시장, 국내 업체 적극 참전= 국내외 게임 시장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토종 게임사들 또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적극적인 글로벌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강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로 반사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지만 코로나19 이후에도 게임산업의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해외 게임 시장 규모는 1749억달러(한화 206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2019년)대비 19.6% 증가한 수치다. 뉴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상반기 게임회사들의 재무 결과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게임에 대한 지출이 뚜렷하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뉴주'는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 확대의 이유로 코로나19를 꼽았다.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게임이 사람들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관계를 맺기 위한 수단이 됐다는 설명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위드 코로나’ 기조와 함께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뉴주'는 코로나19 이후에도 게임 시장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격리조치가 이미 해제된 시장에서도 이전보다 게임 참여율이 더 늘었다는 데이터를 근거로 들었다.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평균 9.4%의 성장률을 보이며 2000억 달러(한화 235조원)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240조원으로 추산하는 전망도 있다. 

 

이전과 다른 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도 눈에 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고액과금 유도 BM(비즈니스 모델)의 하향 ▲순차 출시에서 글로벌 동시 출시로의 전환에 따른 콘텐츠 구성 변화 ▲기업들의 기술적 성장 등을 변화의 일례로 꼽았다.

 

아울러 장년층의 게임 진입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퓨처소스 컨설팅'은 50세 이상의 게이머를 일컫는 이른바 'grey gamer' 비율이 상승했으며 이중 상당수는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 엔씨, 리니지IP로 서구권 게이머들 공략 ‘박차’= 국내 게임업계 ‘맏형’ 엔씨소프트는 현재 ‘리니지2M’의 러시아 및 서구권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달 엔씨는 '리니지2M' 러시아 티저 페이지를 열었다. 공식 예고편과 OST '운명의 부름2' 오케스트라 영상을 공개하면서 관심을 끈 엔씨는 올 하반기 중 러시아에 리니지2M을 출시하고 이후 북미와 유럽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진출한 일본과 대만에 이어 러시아, 북미, 유럽 등 서구권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엔씨의 계획은 전 세계 동시 출시가 유력시되는 '리니지W'와도 맞닿아 있다. 엔씨는 지난달 19일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리니지W를 공개한 쇼케이스에 이어 오는 30일 리니지W 2차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게 된다.

 

리니지W는 글로벌 게이머들을 타깃으로 개발 중이다. 리니지W에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도입, 전세계 이용자들이 하나의 세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엔씨에게 붙은 '내수 기업' 꼬리표를 떼어줄 기대작으로 꼽힌다.

 

엔씨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의 승부수를 띄웠다. 올해 1분기 엔씨의 총 매출대비 해외 비중은 18.6%에 불과했지만 일본과 대만 시장 진출 효과가 반영된 2분기에는 26%로 뛰었다. 서구권에 성공적으로 리니지2M을 안착시켜 장기적으로 국내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이용자들 과금 부담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 해외 매출 비중 높은 넷마블, ‘마퓨레’ 이어 ‘세나2’ 글로벌 진출= 넷마블은 국내외에서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가는 ‘마퓨레’에 이어 ‘세븐나이츠2’의 글로벌 출시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각오다. 넷마블의 전체 매출중 해외 비중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지난달 25일 '마퓨레'를 글로벌 240여개국에 선보이며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 들었다. 마블 지식재산권(IP) 최초의 오픈월드 액션 RPG로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퓨레는 정식 출시에 앞서 진행한 사전 다운로드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78개국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바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한 ‘세븐나이츠2’를 해외에도 선보인다. 이달 넷마블은 ‘세븐나이츠2’의 티저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올해 170여개 지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고유 IP ‘세븐나이츠’의 두번째 후속작이다. 전작의 20년 뒤 세계를 담고 있으며 개연성 있는 스토리와 화려한 캐릭터 그래픽로 이용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넷마블은 국내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세븐나이츠2’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세계관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외 이용자들을 위해 별도의 웹툰도 제작해 배포 중이다. 전작 ‘세븐나이츠’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낸 만큼 ‘세븐나이츠2’의 흥행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 ‘오딘’ 흥행 앞세운 카카오게임즈, ‘엘리온’으로 연타석 홈런 날릴까=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게임 시장의 ‘신데렐라’로 꼽힌다. 지난 6월 론칭한 '오딘'의 흥행을 앞세워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성공적 기업공개(IPO) 후 1년 만에 ‘거품’ 논란을 스스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은 3707억원으로 전년대비 146%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 역시 77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훈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은 출시 후 경쟁작 등장에도 꾸준히 매출 순위 1위를 달리고 있고 일 추정 매출액은 25억원을 상회한다"며 "이러한 실적이 3분기 온기 반영, 최근 출시한 월드 플리퍼를 비롯한 기존 IP들의 실적 안정화 덕에 2분기 대비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핵심 캐시카우 오딘을 제외하고도 올 하반기 연이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본 게임 시장을 휩쓴 대형 IP인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이르면 올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상당한 미소녀 기반 육성게임인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엘리온' 역시 4분기부터 북미 및 유럽 서비스가 시작되는 만큼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매출 역시 급증할 전망이다.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의 북미와 유럽 흥행을 통해 해외 게임배급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월드 플리퍼를 비롯, 골프 시장 확대로 관계사인 카카오VX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어 올 하반기 ‘연타석 홈런’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