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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꽂힌 자산운용사, 탄소배출권 ETF 출시 나서

삼성·신한·NH아문디, 이달 말 ETF 4종 상장 예정
작년 탄소 거래액 2300억유로 육박..."가격 계속 오를 것"

 

[FETV=이가람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탄소배출권 선물(先物)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발 맞춰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탄소배출권'이란 국가 및 기업이 일정량의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할당량이 부족하면 직접 배출을 줄이거나, 배출량이 남는 기업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배출권의 가격은 수급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이 탄소배출권 ETF를 출시한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 ETF ▲SOL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 ▲SOL 유럽 탄소배출권 ETF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 ETF 등 총 4종이다.

 

이들 상품들은 유럽연합탄소배출권(EUA) 선물 가격, IHS마킷 글로벌 카본 인덱스, 스탠다드앤푸어스(S&P)탄소배출권지수, 국제거래소(ICE) 글로벌 카본 선물 인덱스를 추종한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말이다. 이에 그동안 해외 배출권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투자자들도 간편하게 출자할 수 있게 됐다.

 

ICE 유럽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물 EU 탄소배출권 가격은 이달 들어 톤당 63유로를 터치했다. 현재 소폭 조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60유로 안팎을 횡보하고 있다. 오는 연말에는 100유로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자산운용사들이 앞 다퉈 탄소배출권 ETF를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로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 확대가 꼽힌다. 탄소 시장 거래금액은 지난 2019년 1927억9700만유로에서 지난해 2290억8900만유로로 19% 가까이 증대됐다. 같은 기간 탄소 시장 거래량도 약 20% 늘어난 103억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배출권의 양도 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지구의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평균 145달러의 배출권 가격 상승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EU 집행위도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기 위한 입법안 패키지 핏 포 55를 발표했다. 탄소배출권거래제도(ETS) 적용 산업을 확대하고 항공 부문에 주어졌던 배출권 무상 할당 단계적 폐지도 논의되고 있다.

 

탄소세를 부과하거나 탄소 배출 제로 선언에 동참하는 국가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정부도 지난해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안을 의결하면서 올해부터 기업의 탄소배출권 유상 할당 비중을 기존 3%에서 10%로 확대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도 기후변화와 연관된 기업에 투자하는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ETF들은 지난 7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를 추종할 예정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탄소가 새로운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글로벌 배출권 시장은 앞으로 거래가 더 많아지면서 유럽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로도 배출권 가격 상승이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