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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한숨 돌린 빗썸...시험대 오른 허백영 대표 리더십

사업자 신고 완료...거래소 재편 이후 시장점유율 회복이 과제
200여명의 IT 인재채용 등 준비 시작...오너리스트 해결에 매진할 듯

 

[FETV=박신진 기자] 빗썸은 금융감독당국에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 신고서 제출하며 한 숨을 돌렸다.

 

오는 25일부터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새롭게 재편될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에서 허백영<사진> 빗썸 대표가 보여줄 리더십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빗썸은 지난 2017년까지 전 세계 1위 업체였다. 현재는 국내 시장 점유율 11%대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과거 1위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롭게 재편되는 거래소 시장 속에서 빗썸에게 '새로운 영광'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농협은행으로부터 위험평가 심사를 마치고 실명계좌 계약과 확인서 발급을 완료하고,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 접수를 완료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한 업비트에 이은 두 번째다.

 

빗썸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원활한 검토를 위해 주어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극 협조할 것이며 투명하고 신뢰받는 가상자산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보다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빗썸의 거래소 신고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특금법상의 거래소 신고 마감시한이 한달여 남은 가운데 업비트만이 유일하게 신고를 마쳤다. 이에 시장에선 독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빗썸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은 농협은행은 사실상 거래소의 행정 허가절차를 맡게 된 부담으로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를 내주지 않던 상황이었다. 이후 분위기는 바뀌어 농협은행이 확인서를 발급해주며 빗썸은 거래소 신고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거래소 존폐'라는 큰 위기를 넘기면서 허백영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허 대표는 지난 2018년 4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적임자로 평가받으며 빗썸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그는 홍익대학교 기계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하고 씨티은행, 씨티캐피탈, ING은행, ING 증권 등을 거치며 금융권 전반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첫 취임 당시 허 대표는 내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를 구축했다. 또 자금세탁방지(AML)와 이상거래탐지(FDS) 시스템을 구축하며 조직의 기틀을 잡았다.

 

허 대표는 2018년 12월까지 첫 번째 대표 임기를 마치고 이듬해 빗썸 경영위원을 맡으며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암호자산을 활용한 파생상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커스터디(수탁) 서비스가 필수라는 판단하에 커스터디 업체 ‘볼트러스트’를 창업했다. 허 대표는 스스로를 ‘모험가’라고 칭할만큼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약 1년 반 뒤 2020년 5월 빗썸 대표로 재선임된 뒤 허 대표는 특금법 대응과 거래소의 제도권 편입에 주력했다. 지난달 특금법 시행을 한 달 앞두고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한데 모여 특금법상 사업자 신고기한 연장을 위한 간담회에 허 대표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 중 유일하게 참석한 바 있다.

 

허 대표 앞에는 빗썸의 옛 영광을 되찾아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오너리스크 해결이 최우선 과제다. 빗썸의 실소유주인 이정훈 전 의장은 최근 사기혐의로 불구속 기속됐다. 이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빗썸코인(BXA)를 발행해 빗썸에 상장시키겠다며 1000억원대의 계약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주주 적격요건에 대해 문제점이 발생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빗썸은 IT 인력 대규모 채용에 나서며 본격적인 사업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여명에 달하는 백·프론트엔드 개발, iOS·AOS 개발 인력 등을 충원해 디지털 역량 제고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각 분야 및 직무에 따라 1년차부터 10년차 이상까지 폭넓은 채용이 진행되며, 합격자에게는 이전 직장의 1.5배 연봉 및 스톡옵션과 주거비용 등을 지원한다. 

 

또 다른 빗썸 관계자는 ”특금법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각종 신사업 전략과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