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서윤화 기자] 국내 어린이보험 시장을 둘러싼 대형 손해보험사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손해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해상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어린이보험은 아이의 생애 주기별로 다양한 보장을 제공하며 만 30세 미만 성인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다. 또 자동차보험 처럼 고객이 먼저 찾는 몇 안 되는 보험이다. 아울러 보험사의 입장에서 미래 잠재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1일 손보 업계에 따르면 장기인(人) 보험 1위인 삼성화재는 신상품 출시와 상품 리뉴얼 통해 어린이보험의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자녀보험 신상품 '마이 리틀 파트너'를 출시했다. 이는 삼성화재가 1년여 만에 내놓은 어린이보험이다. 이 상품은 태아 가입 시 아토피 진단, 인공와우이식수술 등의 특약 등 태아에서 30세까지 자녀보험 가입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특약 선택을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또 태아보험을 가입하는 산모를 위한 보장을 확대하는 한편 납입면제 확장형 상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꿈이 자라는 어린이' 자녀보험 상품의 독감 치료비 특약을 신설하는 등 보장을 강화했다. 실제 삼성화재 자녀보험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 11만3474건으로 2019년(5만7915건)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상품 개편 등을 통해 어린이보험을 빠르게 성장시키겠다”고 전했다.
1위 수성을 위한 현대해상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기준 어린이보험 가입 건수는 2020년 21만1000건에서 지난해 24만1000건으로 3만건(14%)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수보험료(매출) 역시 162억원에서 192억원으로 30억원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상품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이 회사가 획득한 어린이보험의 배타적 사용권은 4개에 달한다. 또한 업계 최초로 ‘어린이보험 전용 콜센터’을 열었다. 어린이보험 가입 고객의 콜센터 이용 편의성과 업무처리 신속도 제고를 위해서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등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어린이보험 관련 보장 확대, 심사기준 완화 등 어린이보험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DB손보와 KB손보의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각각 109억원, 68억원을 기록했다.
어린이보험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고객들이 처음 가입한 보험인 만큼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40.62만명에 달했던 신생아수는 매년 하락해 지난해 27.23만명으로 줄었다. 이는 어린이보험 가입 대상자의 감소로 이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낮아지는 출산율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어린이보험 시장의 높은 성장세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