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서윤화 기자]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다. 올해 보험사 자본확충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향후 자본확충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최근 몇년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본확충을 해오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채권 발행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후순위채권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을 늘리면 금리 상승에 따라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하게 돼 이익이 감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IFRS17 시행 이후, 금리상승 시 순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가능이익은 오히려 낮아져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적절한 수준의 배당 지급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28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다음 달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할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증권이다. 특히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형태로 발행한다. 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교보생명은 환경이나 사회 분야에 조달한 자금을 집행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할 계획이다.
앞서 KB생명은 지난 24일 7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에 나섰다. 지난 5월에도 1300억원의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올 들어 두 번째 발행이다. KB생명은 두 번의 후순위채 발행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은 180%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생명은 이 자금을 영업관련 신계약비용과 투자활동 강화, 디지털 관련 신사업 투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NH농협손해보험이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5년 만에 외부 자본 조달이다. NH농협손보의 RBC비율을 올 1분기 말 177.9%에서 190%대까지 높아졌다. DB손해보험도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KB손해보험, 현대해상도 각각 3790억원 3500억원의 후순위채를 찍었다. 미래에셋생명(3000억원), 메리츠화재(2100억원)도 발행에 나섰다.
최근 이재원 대표의 3연임이 확정된 푸본현대생명은 최대주주인 푸본생명을 대상으로 45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3월 말 기준 178%에서 233%까지 높아졌다. 또한 9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푸본현대생명은 다음 달 연내 목표한 자본 확충 계획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캐롯손해보험도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시행으로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준비하고 있다"며 "추가 적인 금리 인상 전에 확충을 위해 서두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