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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마켓컬리 게섯거라!!!"...정용진의 SSG, 'IPO 프로젝트' 속도전

컬리 주관사 선정 연기...“시장 주시하며 유리한 시점 찾겠다”
최근 비식품카테고리 확대 박차...거래규모 확대로 몸집키우기
SSG닷컴 상장 추진에 업계 관심↑...최대 몸값 10조 전망

 

[FETV=김윤섭 기자] 신세계그룹 SSG닷컴이 상장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증시 상장을 먼저 추진하고 있던 마켓컬리와의 경쟁구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SG닷컴의 상장 추진과 맞물려 컬리의 주관사 선정이 연기되면서 컬리가 상장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컬 리가 상장 추진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두 업체간 경쟁구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상장레이스 숨고르기에 나선 컬리는 대형가전제품부터 숙박권, 핸드폰 등 비식품 카테고리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외형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매출 볼륨을 키워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선물하기’ 서비스도 도입해 소비자 접근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 컬리 비식품카테고리 확대 박차...거래규모 확대로 몸집키우기=최근 컬리는 비식품 상품카테고리를 넓히고 소비자와 접점 및 서비스지역도 늘리는 등 외형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컬리는 최근 핸드폰 갤럭시Z 신모델인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섰다. 마켓컬리가 오픈마켓처럼 핸드폰 신제품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도 적은 비중으로 비식품을 판매해왔으나 올해부터는 비식품 카테고리 판매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컬리는 올해 4월 호텔 리조트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뷰티 카테고리 중 메이크업과 관련된 색조 화장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어 5월에는 삼성, LG 등 대형가전 판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식품이 메인인 마켓컬리의 비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25%까지 늘어났다.

 

또 컬리가 고객수요를 반영해 도입한 비식품 카테고리의 커피머신(172% 증가)과 토스터(129% 증가), 서큘레이터(123% 증가), 체중계(85% 증가) 등은 지난해보다 올해(1월~8월 16일 기준)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며 "현재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상품 카테고리는 없지만 납품업체나 소비자들의 요청이 잘 맞아떨어지면 카테고리를 더 넓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 리가 카테고리 확대에 발벗고 나선 것은 식품 카테고리만으로는 매출 볼륨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식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있어 대규모 구입이 적고, 개별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상품 카테고리 확대와 함께 상장에 앞서 새벽배송 확대와 인재 채용 등 규모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는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해 5월에 충청권까지 확대했으며 이달 1일부터는 대구지역을 시작으로 남부권 진출에도 나섰다.

 

허태영 컬리 최고 물류 책임자는 “고객들이 마켓컬리가 발굴하고 개발한 우수한 상품을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구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장하게 됐다”며, “연내 부산, 울산 등 경남권과 광주 등 호남권까지 샛별배송을 넓혀 나가며 전국 단위로 사업을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컬리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하고 향후 기업공개(IPO)는 한국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컬리는 지난달 초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리즈 F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와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 F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작년 시리즈 E 투자 후 약 1년여만에 2.6배 오른 2조 5000억원 규모로 평가받았다.

 

지난 5월에는 사무실을 확장 이전했다. 기존 논현동 본사에서 역삼동으로 이동했다. 최근 회사의 볼륨이 커지면서 직원수가 늘어나면서 사무실을 이전했다. 단순 사무실 이전을 넘어 상장, 전국배송 시스템 구축 등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의지라는 평가다.

 

마켓컬리 직원수는 2019년 362명에서 지난해 말 1000명을 넘겼다. 원래 본사가 있던 논현동 이래빌딩에선 이 인원이 모두 함께 일할 수 없어 일부 팀은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48명을 고용했다. 이는 직전년도보다 688명(191.1%) 증가한 규모다. 

 

컬리는 우선 외형확대와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상장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컬리는 최근 주관사 선정 작업을 연기했다. 컬리는 지난달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고 이르면 이달 초 주관사 선정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증권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상장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상장 주관사 선정에 앞서 일단 지정감사인 신청 이슈를 먼저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의 상장 추진설이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SG닷컴이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증권사들이 컬리와 SSG닷컴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컬리의 상장 주관사를 맡게 되면 이해상충 문제 때문에 SSG닷컴 상장에 참여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

 

 

◆ SSG닷컴, 주관사 선정 위한 입찰제안요청서 발송...“성장 가속화”=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이 본격적인 국내 증시 상장 준비에 나선다. SSG닷컴은 13일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성장 가속화를 위해 임직원을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과 상장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면서 “그 시작으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물류 인프라 및 IT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향후 선정될 주관사와 함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주관사 선정이 순탄하게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의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SSG닷컴은 지난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의 신주 인수 투자를 약속을 받았다. 당시 SSG닷컴과 재무투자자들은 2023년까지 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SG닷컴이 최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IPO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1조2941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9년(8442억원)보다 53%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규모 역시 지난해(819억원)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33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전년도 197억원에서 올해 31억원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