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왼쪽) 본사, 현대해상(오른쪽) 본사. [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834/art_16297631269916_b206b7.jpg)
[FETV=서윤화 기자] 미국의 초대형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컴퍼니(이하 피델리티)가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 계약자가 낸 보험료에서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 개선과 매출(원수보험료) 증가 등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지난달 30일 DB손해보험 주식 98만6301주(1.39%)를 매수했다. 피델리티가 DB손보 주식을 매수한 것은 올 들어 네 번째다. 지난 2월부터 피델리티는 DB손보의 주식을 사들였다. 2월 356만7189주(5.04%)를 추가 매수했다. 피델리티는 한 달 뒤인 3월에도 50만3288주(0.71%)를, 5월에 한 차례 더 매수를 진행해 100만29주(1.41%)를 매입했다. 8월 기준 피델리티의 DB손보 지분은 8.55%(606만주)로 늘었다.
시장에서는 피델리티가 예상 수익성과 가치평가, 안정성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가 가장 크다고 판단해 DB손보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DB손보의 합산비율(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계)은 전 부문의 효율 개선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떨어진 101.5%를 기록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에 이은 2위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의 신계약 과열 경쟁 후에도 페이스를 유지할 정도의 안정성은 유지율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신종자본증권은 미발행, 후순위채 의존도도 낮아 삼성화재 다음으로 자본의 질도 가장 좋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현대해상의 지분도 대거 매수했다. 앞서 피델리티는 작년 현대해상 주식을 내다 팔았다. 지난해 11월까지 피델리티의 현대해상 주식은 8.75%(782만주)였지만 한달 뒤인 12월, 398만711주(4.45%)를 매각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피델리티는 다시 현대해상의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달 6일 피델리티는 447만6454주(5.01%)를 매입했다. 현대해상 주가도 올 초 하락세를 찍은 이후부터 상승세 보이고 있다.
피델리티의 대규모 주식 매입에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는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피델리티의 주식 매입에 대해 두 회사는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올 4월부터 시작된 안전속도 5030으로 올 하반기에도 손해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기 손해액 증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안전속도 5030이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손해율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