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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체질 개선’ 작업 통했다

'수익성 초점' 맞춘 상품·투자로 상반기 호실적 달성
디지털 전환·신사업 진출에 기대감 커지는 '미래'

 

[FETV=홍의현 기자] 지난 2년 여간의 한화생명의 체질 개선 작업이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보험 본연의 이익 제고’와 ‘디지털 전환’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밖으로는 자회사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사업을 펼친 결과다.

 

2일 한화그룹 잠정 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25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2.7% 오른 기록이다. 이는 일반 보장성 상품 판매가 확대되는 등 보험 본연의 이익이 견고한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 일반 보장성보험의 연납화보험료(APE)는 22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5%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New스페셜암보험’, ‘한큐가입 간편건강보험’ 등 고수익성 상품과 배타적 사용권 6개월을 획득한 ‘늘곁에 간병보험’등이 보장성 상품 판매 상승을 이끌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성과로 풀이된다. 여 사장은 1960년생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한화그룹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 여 사장은 한화그룹 내에서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에서 재정팀장과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당시 상장 실무를 총괄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2016년에는 고전하고 있던 한화투자증권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반기 만에 1615억원의 적자를 358억원 흑자로 전환시킨 바 있다. 이후 2019년 3월, 한화생명 대표이사에 올라 2년 임기를 채운 뒤 올 초 연임에 성공했다.

 

재무 전문가 여 사장의 능력은 한화생명에서도 통했다. 무엇보다 한화생명 내실 다지기 전략과 동시에 외연 확장에도 힘을 쏟은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을 연결기준으로 보면 한화생명은 총 5016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8.3% 급증한 수치다.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국내 자회사들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 등 해외 자회사들이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 효과적이었다. 특히 한화자산운용의 투자 전략이 통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미국 생명공학스타트업인 자이머젠에 투자했는데, 자이머젠이 지난 5월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하며 투자 수익을 거뒀다. 한화생명의 전체 수익증권 수익은 295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자회사형 보험판매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안착도 한화생명에 큰 도움을 줬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소속 설계사 1만9000여 명을 보유한 업계 1위 규모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실제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채널별 신계약 APE를 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55%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내·외실을 다지며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여 사장은 이제 하반기를 ‘디지털 혁신’이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이끌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이미 ‘클레임 인공지능(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해 보험금 지급 결정(현재 기준 자동심사율 25%)을 내리는 혁신을 이뤘고,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를 개발해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건강을 관리하고 보험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저축성보험 상품에서 발생하는 중도만기보험금을 포인트로 지급해 고객들이 포인트 플랫폼에서 물품이나 서비스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또 스타트업들과의 연이은 협업을 이루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 상품을 강화하고 국내외 투자 수익이 증가하는 등 그동안 전개해온 수익 강화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며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보험업계 전반에서 이뤄지는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진출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