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클로즈업] 반전 기회 잡은 권태균 하나손보 사장, 이젠 ‘디지털’

車보험 손해율 안정에 상반기 '흑자 전환' 성공
조직·상품·채널 등 '디지털 종합손보사' 도약 준비 착착

 

[FETV=홍의현 기자]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하나손해보험이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 도약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하나손보는 권태균 사장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하나손보의 조직과 상품, 판매 채널, 플랫폼 등 전 영역에서 디지털 기반을 닦아왔다. 올 하반기부터는 준비된 영역을 바탕으로 하나금융지주와 손해보험업계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전망이다.

 

권 사장은 1960년생으로 대구 영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졸업 후 외환은행에 입행했고 1991년 하나은행으로 이적했다. 이후 하나은행 트윈타워지점장, 기업금융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3년부터는 하나금융지주에서 하나금융 경영지원실장,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 하나캐피탈 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6월 하나손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권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강조한 것은 하나손보의 ’디지털 손보사‘로의 전환이었다. 권 사장은 지난해 6월 출범식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디지털 기반 ‘신생활보험 플랫폼’을 신속히 구축하면서 대한민국 손해보험을 디지털로 손보겠다”라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실제로 하나손보는 지난 1년간 내부 디지털 인력을 전체의 47%로 끌어올리며 디지털 종합 손보사의 면모를 갖췄다. 또 디지털 판매 채널인 보험판매대리점(GA) ‘하나금융파트너’를 설립하기도 했다. 모바일 플랫폼인 ‘하나원큐’와 ‘원데이’의 고도화도 이뤄냈으며 최근에는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 제휴를 맺고 상품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카카오챗봇 서비스를 출시해 보험 가입과 관리, 사고접수 등 여러 서비스를 자동화한 점도 눈에 띈다.

 

권 사장은 디지털 기반을 닦으면서 실적도 놓치지 않았다. 하나손보는 올 상반기 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들의 순이익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2019년 455억원, 2020년 16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해 개선 추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손보의 흑자전환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차량 통행량이 줄면서 손해율도 같이 하락한 요인이 컸다. 또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투자 영업이익도 올 상반기에는 2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개선됐다.

 

다만 영업 몸집을 크게 늘리지는 않았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원수보험료는 270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711억원)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새로운 옷을 입은 만큼, 현상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전환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기반 마련과 흑자 전환이라는 1차 과업을 달성한 하나손보는 이제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내부 조직과 상품, 판매채널, 플랫폼 등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루며 준비를 마친 만큼, 올 초 권 사장이 내세운 ‘180만 고객 확보’를 위해 내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손보는 이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특화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사이버금융범죄보험, 원데이 낚시·서핑보험, 원데이자동차보험, 국내여행보험 등 원데이 시리즈 상품을 내놓으며 디지털 플랫폼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동학대 피해 및 학교 폭력피해 등을 보장하는 '하나 슬기로운 자녀생활보험' 등 고객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도 있다.

 

하나손보 디지털 전략의 성과는 전신인 더케이손보 당시에도 강세를 보였던 다이렉트자동차보험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하나손보의 다이렉트자동차보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손보업계의 다이렉트자동차보험 매출 증가율이 평균 20% 안팎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성적이다.

 

이처럼 권 사장의 디지털 전략이 2막을 맞이한 만큼, 하나손보가 하나금융과 업계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권태균 사장을 중심으로 전 구성원이 상품 판매 등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라며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