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현대제철이 계열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채용 인원은 7000여명으로 이는 철강업체 가운데 최초의 사례다.
6일 현대제철은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근로환경 개선 요구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019년 1월,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차별을 시정하라는 권고에 따른 조치로 2년6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그동안 현대제철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은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확인소송을 제기하는 등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해 왔다. 반면 현대제철은 ‘파견법에 의거해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의 근로조건을 원청업체에서 관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현대제철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직접 채용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측은 향후 각 사업장별로 계열사를 설립하고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우선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근로조건은 기존 사내 협력업체의 근로조건을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업장별 계열사가 설립되고 향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매출액과 7000여 개의 대기업 계열사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 수행뿐 아니라 팬데믹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